내년 롯데 마운드 주역은 ‘영건’

입력 2015-12-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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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성민-김원중(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인 보호선수 명단 30대 불펜 대거 제외
박세웅·이성민·김원중 등 20대 투수 보호

롯데의 노선은 확실했다. FA(프리에이전트) 보상 규정에 따른 보호선수 명단에서 마운드 개혁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제 롯데 마운드의 주축은 20대 ‘영건’들이다.

롯데는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였다. 내부 FA 송승준(35)을 4년 40억원에 잔류시킨 것을 시작으로, FA 시장에서 윤길현(32)과 손승락(33)에게 각각 4년 38억원과 4년 60억원을 안기며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이제 FA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유출만이 남았다. 이에 롯데는 20인 보호선수 명단 작성부터 확실히 노선을 정했다.

계약 순위에서 앞서 먼저 보상선수를 지명하게 된 SK는 우완 투수 김승회(34)를 택했다. 김승회는 FA 자격 취득까지 1년밖에 안 남았지만, 윤길현의 자리를 대체하기에 그만한 카드가 없다고 SK는 판단했다.

예견된 선택이었다. 롯데는 이번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하면서 30대 불펜투수들을 대거 명단 밖으로 보냈다. 즉시전력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롯데로선 아쉬울 것이 없었다. 사실 이번 FA 시장의 움직임 자체가 기존 불펜진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윤길현과 손승락을 데려왔기에 기존 투수들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그 대신 젊은 투수들은 모두 지켰다. 올해 전역했지만, 아직 군보류선수 신분으로 자동보호되는 고원준(25)과 진명호(26)를 비롯해 올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세웅(20)과 이성민(25), 가능성을 보인 김원중(22)과 홍성민(26)이 그들이다. 롯데는 향후 마운드의 주축을 이들로 잡고 있다.

이제 롯데는 올 시즌 마운드 운영의 가장 큰 문제였던 ‘보직 확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외국인투수 2명에 송승준까지 1∼3선발이 확실하기에 젊은 투수들에게 4·5선발 경쟁을 시킬 계획이다. 여기서 선발과 불펜의 보직이 최종 확정된다. 롯데가 보호하고자 한 젊은 투수들은 2016시즌 선발과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게 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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