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석민-KT 유한준(오른쪽). 스포츠동아DB
KBO는 8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부문별 수상 후보들의 사진과 올 시즌 성적 등이 담긴 안내책자를 배포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팬들도 이 책자를 들춰보며 저마다 수상자를 미리 예측하기에 바빴다. 그런데 이 안에서 박석민과 유한준의 프로필 사진이 유독 눈에 띄었다. 두 선수는 프리에이전트(FA) 이적이 결정된 지 고작 1주일여밖에 흐르지 않았는데도 각자 바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 NC와 kt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박석민과 유한준의 유니폼을 마련하고 사진 촬영까지 마쳤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사진은 합성이었다. 얼굴과 몸을 따로 이어 붙인 게 아니라, 박석민과 유한준이 전 소속구단인 삼성과 넥센에서 찍은 사진을 입수한 뒤 유니폼 부분을 지우고 현 소속팀의 유니폼을 덧입힌 것이다.
NC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책자에 실리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사진에 대한 저작권 부분은 다 해결됐고, 평소 용병선수들이 한국에 올 때도 이런 방법으로 사진을 소개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창원 시내와 마산구장에 걸린 박석민의 현수막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됐다. kt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처음 본 유한준은 “이걸 보고 내가 더 깜짝 놀랐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