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다저스, 차프만·이와쿠마 영입…플랜B 가동

입력 2015-12-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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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아롤디스 차프만.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차프만·잰슨 ‘최강 마무리’ 동시 보유
선발이 6∼7회만 버티면 ‘지키는 야구’


잭 그레인키를 허탈하게 놓친 LA 다저스가 플랜B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선발 원투펀치로 팀을 이끌었던 것에서 벗어나 최강의 불펜 원투 펀치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ESPN은 8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신시내티 레즈의 소방수 아롤디스 차프만(27)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던 FA(프리에이전트) 우완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4)와 3년 4500만달러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존하는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차프만이 합류하면 다저스는 기존의 켄리 잰슨과 더불어 최강의 마무리 2명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된다. 올 시즌 차프만의 시속 100마일(161㎞) 이상 강속구 비율은 42.2%에 달했다. 66.1이닝 동안 무려 11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방어율 1.63을 기록했다.

LA 다저스 이와쿠마 히사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차프만을 영입하면서 팀 내 특급 유망주인 유격수 코리 시거를 비롯해 좌완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와 우완 투수 호세 데 레온을 내주지 않은 점이다. 차프만의 가세로 고질인 불펜의 약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된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막강 불펜을 앞세웠던 것처럼 커쇼를 비롯한 선발진이 6∼7회까지만 버텨줘도 ‘지키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

그레인키의 잔류를 확신했다가 애리조나 다아이몬드백스에 빼앗김에 따라 생긴 선발진의 공백은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로 메우게 된다. 2012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이와쿠마는 통산 방어율 3.17의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땅볼 타구 유도 비율이 50%에 이른다. 올 시즌 부상에 신음하며 20경기에 선발등판해 129.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8월 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며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무엇보다 그레인키나 여타 FA 특급투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어 효율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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