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운영권 재협상의 중요성

입력 2015-12-1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사진제공|KIA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사진제공|KIA

한화 대전구장·삼성 신축구장 계약에도 영향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운영권을 놓고 광주시와 KIA자동차가 벌이게 될 ‘재협상’은 결과에 따라 한국프로스포츠에 중대한 반향을 몰고 올 수 있는 사안이다. 좁게는 KBO 구단들과 지자체간 협상에서 하나의 관례가 될 것이고, 넓게는 프로스포츠의 공공재적 성격이 인정받을 수 있느냐를 규정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공사비로 9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KIA와 광주시, 스포츠토토가 거의 3분의 1씩을 분담했다. KIA는 300억원을 쓴 대신 향후 25년간 구장 운영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광주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특혜’ 시비가 일었다. 광주시의회도 가세했다. 이에 광주시는 당초 약속을 철회하고 ‘야구장 운영권을 재협상하자’고 돌아섰다.

KIA 구단은 난색을 표시했으나 모기업 KIA자동차가 광주시의 협상 파트너인 상황에서 재협상을 막기 어려웠다. 300억원을 투자하고 보장받은 권리를 백지화하는 재협상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KIA로선 어려운 결단인데, 최근 더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들었다.

광주시가 당초 5인으로 구성된 재협상위원을 7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한 것이다. 원래 KIA자동차 추천 1명, 광주시 추천 1명, 양 측에서 추천한 회계전문가 1명씩, 그리고 KBO에서 추천한 인사 1명으로 짜여졌는데 광주시가 시의회와 시민단체 추천인물을 1명씩 추가하자고 한 것이다. 사실상 재협상위원단에서 수적우위를 점하겠다는 노골적 포석이다. KIA자동차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는 당혹스런 입장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광주시와 협상 추이를 한화와 삼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시즌 대전구장이 확장됐고, 관중수도 급증했다. 이에 대전시가 한화와의 야구장 운영권 계약에 손을 대려고 한다. 2016시즌 신축구장에 입주하는 삼성과 대구시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