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는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한 브랜드 매장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했다. 당초 윤은혜 측은 브랜드 관계자와의 협의 끝에 멘트 없이 행사에 임하기로 했다.
이날 어두운 낯빛으로 등장한 윤은혜는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렇게 많이 와줘서 고맙다. 논란을 일으켜 심려끼친 점 죄송하다”며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90도로 고개를 숙여 눈길을 끌었다.
윤은혜는 9월 중국 패션예능프로그램 ‘여신의 패션 시즌2’(여신적신의)에서 선보인 의상이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과 흡사하다는 이유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윤은혜 측은 “표절한 적도 없고 표절할 이유도 없다.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과 팔의 위치가 흡사하고, 흰색 색상이 같아 더 흡사해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 직접적으로 회사와 소통을 하지 않고 또 스타일리스트에게 어떤 연락도 없었는지 당황스럽다. 일방적으로 SNS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는 글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더 이상 FW콜렉션을 앞두고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은혜 측의 해명에도 논란이 사그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커졌다. 여기에 윤은혜가 웨이보에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이야기하네요. 어찌 됐든 감사합니다. 히히”라고 글을 올리면서 불난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후 윤은혜는 9월 입국 당시 얼굴을 가리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으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브랜드 행사를 통해 공식석상에 오른 윤은혜. 그러나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