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마법’ 다시 한번…‘위기의 첼시’ 단기 감독

입력 2015-12-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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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임시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왼쪽 3번째)이 20일(한국시간) 스탬포드브릿지에서 벌어진 선덜랜드와의 홈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조세 무리뉴 전 감독이 경질된 직후 첼시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선덜랜드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009년처럼” 올 시즌 종료 때까지 사령탑

올 6월 조국 네널란드 대표팀 사령탑에서 불명예 퇴진한 뒤 ‘감독 은퇴’까지 거론됐던 거스 히딩크(69) 감독이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위기에 빠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지휘봉을 잡고 현장에 복귀했다.

최근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53) 감독을 경질한 첼시는 19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올 시즌 종료 때까지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히딩크 감독은 “첼시는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 단결해 이번 시즌 반전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이 첼시 임시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번이 2번째. 그는 루이스 스콜라리 전 감독이 경질된 2009년 2월부터 3개월 가량 첼시를 맡아 21경기에서 15승5무1패를 기록하며 FA컵 우승을 이끄는 등 ‘부활 도우미’로서 맹위를 떨친 바 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군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호주, 터키 등의 대표팀 이끈 뒤 2014년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부진해 6월 경질됐다. 당시 ‘히딩크의 전술은 구시대적이다. 최근 축구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첼시는 ‘2009년의 추억’을 떠올리며 히딩크 감독에게 재차 도움을 요청했다.

‘히딩크 마법’은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첼시는 20일 홈구장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선덜랜드전에서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3-1로 승리했다. 히딩크 감독은 관중석에서 이 경기를 지켜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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