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김승규, 고베 이적…울산, 대체카드 고심

입력 2015-12-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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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김승규. 스포츠동아DB

“선수 의사 존중” 구단도 보내주기로 결정
주전골키퍼 새얼굴로 부산 이창근 등 고려


김승규(25·사진)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울산현대는 대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적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20일 “울산이 김승규를 일본으로 보내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대체자원을 찾고 있다. 주전 골키퍼 자리를 메워줄 후보군을 정하고 이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 시즌이 종료되기 직전, 군에 입대해 기초군사교육을 받고 있는 김승규는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부터 공식 영입 제의를 받았다. 울산은 골키퍼 포지션의 중요성을 고려해 김승규에게 올해보다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제시하는 등 잔류시키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김승규가 강하게 이적을 원해 빗셀 고베로 보내주기로 구단 방침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은 김승규 외에 송유걸(30), 이희성(25), 장대희(21) 등의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다. 자원은 풍부하지만 확실하게 주전으로 활용할 만한 카드는 없다. 3명 모두 한 팀의 주전 골키퍼로 한 시즌 이상을 소화한 경험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울산은 김승규를 대신해 골문을 책임질 새로운 선수를 찾아 나섰다.

울산이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현재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훈련 중인 부산 아이파크 이창근(22)이다. 2012년 부산에 입단한 그는 이범영(26)의 백업 골키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에선 1·2번 골키퍼를 오갈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1경기에 출전해 18골을 허용했다. 팀 수비가 썩 좋지 않았던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울산은 장래성까지 고려해 이창근 영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내년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됐지만 핵심 선수들의 이적을 허용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클래식 몇몇 팀이 이창근뿐 아니라 이정협 등 부산의 핵심 선수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선수들의 이적으로 전력 공백이 생기면 2017년 클래식 무대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한 부산은 확실한 의사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울산이 내년 시즌 골문을 담당할 새로운 골키퍼 영입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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