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빠생각’ 송강호-이성민 품 떠난 임시완, 자 이제 시작이야

입력 2015-12-22 12: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보이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임시완이 배우 임시완으로 새해 스크린 문을 두드린다. 이번에는 송강호와 이성민 없이 오롯이 혼자 힘으로 달려와 문 앞에 섰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오빠생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 그곳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작품. ‘완득이’ 이한 감독의 신작이자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연기돌’ 임시완의 차기작이다.

1000만 영화 ‘변호인’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임시완. 그는 “시나리오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본을 보고 나서 ‘너무 현실에 치여서 순수성을 잃고 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대본만 봤는데도 아이들이 가진 순수함 깨끗함 순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임시완은 극중 전쟁의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어린이 합창단을 통해 점차 변해가는 ‘한상렬’ 소위를 통해 군인 캐릭터를 열연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군인 역할이라고 해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며 “처음에 대본을 보고 나서 처음 느낀 순수함이 잔상으로 많이 남더라. 바로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택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변호인’의 송강호도 ‘미생’의 이성민도 없다. 더군다나 임시완이 연기한 한상렬은 어린이 합창단을 이끄는 지휘자 역할. 두 번째 영화에서 이처럼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고충이나 부담감은 없었을까.

임시완은 “아이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담 없었다. 작품을 떠나서 어떤 역이든 항상 부담감을 가지고 있으나 그 차이는 없다”며 “영화 ‘변호인’ 때는 송강호 오달수 김영애 선배가 ‘미생’에서는 이성민 김대명 선배가 이끌어줬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이희준 선배와 고아성 선배가 이끌어줬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희준은 “임시완은 배려심으로 사람을 이끄는 것 같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다 받아줌으로써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칭찬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빠생각’을 연출한 이한 감독은 임시완의 캐스팅에 크게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한 감독은 “임시완의 눈이 정말 좋더라. 눈은 연습이나 연구로 나오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태도와 경험이 눈을 통해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완이 무표정으로 있어도 한상렬 소위의 느낌이 받았다. 아이들을 바라볼 때 한상렬 소위의 눈이 좋았다”며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관객들도 임시완의 ‘눈’을 확인해줬으면 좋겠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위해 연기적인 것뿐 아니라 피아노와 지휘 공부에도 힘썼다. 그는 “피아노와 지휘를 배워본 적이 없었다. 내가 배운 악기는 바이올린이 전부”라면서 “그런데 한상렬 캐릭터는 피아노를 능수능란하게 잘 치고 지휘도 잘하는 인물이었다. 그 부분을 따라가기 바빴다. 촬영 전부터 촬영 내내 연습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한 감독은 “임시완이 아이돌 멤버지 않느냐. 그래서 음악적인 감각이 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피아노를 못 친다’고 해서 좀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앞부분만 쳐라’고 했는데 임시완이 전곡을 거의 다 쳤다. 솔직히 클로즈업으로 촬영한 빠른 부분은 선생님의 대역도 있지만 나머지는 임시완이 다 연주했다”고 칭찬했다.

임시완은 전곡을 연주한 이유에 대해 “굳이 안 쳐도 되는데 왜 쳤지”라고 너스레를 떤 후 “피아노를 못 치는데 잘 치는 척 하기가 간지러운 느낌이었다. 그런 연기를 할 자신이 없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시완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연기도 악기 연주도 아니었다. 순둥이 같은 외모의 소유자지만 의외로 ‘술 사랑’이 넘치는 주당이었던 것.

임시완은 “촬영하면서 제일 힘든 게 술을 못 마신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고아성은 “많이 마신 것 같은데”라고 폭로했고 임시완은 “이한 감독의 유혹에 이끌려서 마신 적은 있다. 그러나 설정상 군인인데 술배가 나오면 안 되니까 체중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송강호와 이성민의 품에서 배우로 한걸음씩 성장해온 임시완. 대선배들의 보살핌 끝에 ‘연기돌’로 거듭난 그가 2016년 새해를 여는 영화 ‘오빠생각’으로 연기력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오빠생각’은 2016년 1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