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스카이라인’, 2군은 ‘아이엘비’…KBO 단일구 확정

입력 2015-1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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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인 야구공

■ KBO리그 단일구 ‘이원화’ 확정

공인기간 2년…KBO 모든 경기 사용
이원화로 업계 경쟁력·긴장감 유지


KBO는 22일 KBO리그 ‘단일 경기사용구(단일구)’ 공급업체로 ㈜스카이라인스포츠를 최종 확정하고 2016년부터 1군 경기 단일구로 ‘스카이라인AAK-100’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점 업체로 선정된 아이엘비(ILB)의 ‘아이엘비IA-100’을 퓨처스(2군)리그 경기 단일구로 확정했다. KBO리그가 내년 시즌 처음 도입하는 단일구를 놓고 그동안 야구계와 업계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내년 시즌부터 ‘1군 스카이라인-2군 아이엘비’로 최종 정리가 됐다.


● 단일구 공인규정 강화 및 엄격 관리

㈜스카이라인스포츠는 8월 열린 KBO리그 단일구 입찰에서 평가위원회로부터 응찰업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KBO와 제조 및 품질 관리, 납품 등에 대한 세부협상을 진행해온 결과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차점 업체였던 아이엘비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쳤다. 단일구 공인기간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이며,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올스타전, 포스트시즌까지 KBO리그 모든 경기에 사용된다.

KBO는 단일구 도입에 따라 야구공 공인규정을 더욱 강화하고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KBO가 공인구를 업체로부터 직접 납품받아 각 구단에 공급하는 점이다. 생산업체와 구단이 직거래하던 종전 방식에서 KBO가 중간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KBO가 각 구단의 발주를 받아 배송까지 책임지게 된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22일 “공에 대한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KBO는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처럼 미리 모든 공을 봉인하는 작업을 한 뒤 구단에 발송하기로 했다. 구단은 단일구를 봉인된 채로 보관하게 되고, 당일 경기에서 사용하는 공은 심판위원 참관 하에 개봉하게 된다. 구단은 공에 대해 더 이상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 1군 스카이라인-2군 아이엘비 이원화 이유는?

일각에선 “1군과 2군이 사용하는 공이 같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2군 선수가 아이엘비 공을 사용하다 1군에 올라와 스카이라인 공을 사용하려면 적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다. KBO도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하면서 각 구단과 협의했다. 그 결과 국내 환경에선 단일구를 1군과 2군으로 이원화할 경우 장점이 더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1군과 2군이 같은 공을 사용하면 다른 업체는 모두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시즌 도중 단일구의 품질에 계속 문제가 생기거나 안정적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체업체가 없다면 프로야구에 대혼란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 미국 또는 일본의 공인구를 들여올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외국 공인구 공급업체가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 KBO와 국내 구단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단일구 공인기간을 2년으로 정하고, 단일구를 1군과 2군으로 이원화하면 경쟁력과 업계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언제든 2군 단일구가 1군 단일구로 바뀔 수 있고, 이번에 단일구 선정에서 탈락한 다른 업체들도 계속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인구 업체가 수시검사를 통해 공인규정의 제조기준을 위반하거나 3개월치 재고 확보 규정을 위반할 경우 1년 기준으로 1회 위반시 제재금 1000만원, 2회 위반시 제재금 3000만원을 각각 부과하고 3회 위반시에는 계약이 자동해지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또 계약기간인 2년 동안 총 4회에 걸쳐 규정을 위반하면 계약을 즉시 해지하도록 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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