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2016 시즌, 외인 천하냐? 토종선발의 역습이냐?

입력 2015-1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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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양현종-KIA 윤석민-SK 김광현-LG 봉중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2012년 이후 용병 강세…내년도 ML경력투수 건재
양현종·김광현 반격 준비…봉중근·윤석민 선발 복귀


다승과 방어율 타이틀이 모두 토종투수들에게 돌아간 것은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외국인투수들의 수준은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고, 국내 적응을 마친 ‘지한파’ 투수들이 KBO리그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2016년, 토종 에이스들의 반격이 가능할까.


● 2012년 이후 외인부대 초강세, 2016년에도 세다!

2011년 윤석민(KIA)이 트리플 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 1위)을 달성한 뒤로는 투수 부문 양대 타이틀인 다승과 방어율을 용병들이 접수하기 시작했다. 2012년 장원삼(삼성)이 17승으로 다승왕에 올랐으나, 다승 2위(16승)였던 브랜든 나이트(넥센)가 방어율(2.20) 타이틀을 챙겼다. 2013년에는 배영수(당시 삼성)와 크리스 세든(SK)이 14승으로 다승 공동 1위였고, 찰리 쉬렉(NC)이 방어율왕(2.48)에 올랐다. 지난해는 20승을 올린 앤디 밴 헤켄(넥센)과 방어율 3.18을 기록한 릭 밴덴헐크(삼성)가 양대 타이틀을 가져갔고, 올해는 에릭 해커(NC)가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가운데 양현종(KIA)이 유일한 2점대 방어율(2.44)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토종의 자존심을 지켰다.

‘외인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밴 헤켄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로 떠났지만, 국내 적응으로 더욱 무서워진 해커나 조쉬 린드블럼(롯데) 등이 건재하다. 여기에 대체 선수로 들어와 10경기서 4회 완투, 3회 완봉승을 포함해 6승2패, 방어율 2.97이라는 ‘괴력’을 선보인 에스밀 로저스(한화)가 190만달러라는 외국인선수 역대 최고액에 잔류했다. 기대되는 새 얼굴도 있다. KIA도 170만달러라는 거액에 헥터 노에시를 영입했다. 과거와 달리 린드블럼, 로저스, 노에시처럼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투수들이 KBO리그행을 택하고 있다.


● ‘예비 FA’ 양현종-김광현-차우찬 등 ‘토종 반격’ 앞장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토종 에이스들은 용병투수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국내 에이스들에게 부침이 있었다. 그래도 내년에는 ‘대반격’이 기대된다. 올 시즌 2점대 방어율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인 좌완 양현종을 비롯해 또 다른 왼손 에이스 김광현(SK)이 나란히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다. ‘예비 FA’로서 2016년이 더욱 중요한 만큼, 외인들을 압도할 성적을 낼지 관심을 모은다.

삼성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믿을맨’으로 떠오른 차우찬(삼성)도 왼손 에이스 계보에 도전장을 내민다. 올해 데뷔 이후 최다인 13승을 올리고, 생애 첫 개인 타이틀(탈삼진 194개)까지 따냈다. 소속팀 투수들의 해외원정도박 스캔들로 인해 차우찬의 비중이 더욱 커진 가운데, 그 역시 ‘예비 FA’다.

마무리로 외도했다 선발로 복귀하는 원조 에이스들도 있다. KIA 윤석민과 LG 봉중근이 돌아와 선발 전쟁에 불을 붙인다. 두산의 두 왼손투수 유희관과 장원준을 비롯해 LG의 언더핸드투수 우규민도 FA 자격을 앞두고 토종 에이스 자리에 도전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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