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15, 지못미 걸작③가요] 이센스 ‘애딕도트’, 힙합계를 뒤집어놓은 반전의 역작

입력 2015-12-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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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재범-래퍼 이센스-밴드 모노톤즈-그룹 타히티(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쇼플레이·비스츠앤네이티브스·미러볼뮤직·스포츠동아DB

■ 흥행 보다 더 큰 감동…숨겨진 수작들

2015년 ‘지못미’ 12편


2015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매년 세밑이면 아쉬움부터 든다. 연말연시의 분위기가 자아내는 느낌일 수도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스포츠동아도 그렇다. 2015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드라마와 인기가수들의 노래 그리고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에만 시선을 둔 탓에 미처 챙기지 못하고 무심결에 흘려보낸 아까운 ‘수작’(秀作)들에 대해 새삼, 미안한 마음이 커진다. 좀 더 세밀하게 알리지 못했던 작품과 재능 있는 이에 대한 뒤늦은 헌사다.‘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 믿고 듣는 임재범 ‘애프터…’

가창력과 음색에 관한 한 독보적인 색깔로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11월27일 발표했다. ‘비상’ ‘너를위해’ ‘이 밤이 지나면’ 등 히트곡 재해석과 변치 않는 가창력이 빛나는 앨범이다. 특히 타이틀곡 ‘이름’은 1960년대 미국 모타운 레코드사의 색깔을 떠올리게 하는 ‘모타운 R&B’라는 장르로, 국내에서 시도하기 힘든 장르임에도 자신만의 창법으로 소화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젊은 세대에 어필하지 못하면서 그 ‘이름’은 누구의 이름도 되지 못했다.


● 신들린 힙합 이센스 ‘애닉도트’

사이먼디와 슈프림팀으로 활동하다 솔로로 전향한 후 처음 발표한 앨범. 자신의 인생을 서사로 풀어낸 신들린 듯 빼어난 라임과 언어 구사력이 라임이 돋보인 작품이다. 메시지도 분명하다. 요즘 힙합은 스웨그(자기자랑, 자기과시)나 라이트하지만 그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로 힙합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역작이자 반전의 앨범이다. 앨범이 출시된 8월25일, 대마초 흡연으로 수감 중이었다. 만약 그러지 않았더라면, ‘힙합대세’로 뜨거운 날들을 보냈을 것임이 분명하다.


● 모노톤즈 ‘인투…’ 스타 예감

영화 ‘고고70’의 그 남자, 차승우가 이끄는 록밴드이자, 문샤이너스 해체 이후 다시 만든 팀의 첫 앨범으로, 11월19일 ‘조용히’ 발표했다. 밴드의 호방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애잔한 느낌과 발랄함 속에 앨범을 관통하는 황폐하고 쓸쓸한 느낌이 ‘진짜 매력’이다. 폭주하는 연주와 노래는 문샤이너스 시절처럼 여전하다. 이전과는 또 다른 세련미도 느껴진다. 이제 홍대 밖으로도 나오면 좋을 텐데. 그래도 할리우드스타 톰 하디가 몰래 내한해 19일 이들의 콘서트를 본 일이 알려졌으니, 내년엔 스타예감∼.


● 뽕끼 넘치는 타히티 ‘스킵’

11월10일 내놓은 네 번째 싱글. 티아라의 절정기를 떠올리게 한다. ‘흥’의 정서를 자극하는 적당한 ‘뽕끼’가 미덕. 우연히 듣게 되더라도, 자꾸 따라 부르게 되는 멜로디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노랫말이, ‘가수가 누구지?’ 궁금증을 안긴다. 4년째 활동하면서도 이렇다할 존재감 없던 2012년산 걸그룹의 깜찍한 변신. 좀 더 체계적인 홍보마케팅의 힘이 더해졌다면 ‘제2의 티아라’로 주목받을 수 있었다.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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