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타고 뜨는 ‘바닷마을 다이어리’·‘어린왕자’

입력 2015-12-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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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위 사진)와 ‘어린왕자’는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영화다. 사진제공|티캐스트·와이즈 앤 와이드 엔터테인먼트

상영관 많지 않지만 호평 쏟아져

지나보낸 시간을 되새기고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연말이다. 그런 마음을 나누고 공감할 만한 뭉클한 이야기를 맞이하는 건 어떨까.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애니메이션 ‘어린왕자’다. 하지만 상영관은 그리 많지 않아서,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자칫 관람할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일본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가족의 울타리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에 주목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15년 전 집을 나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통해 만나게 된 이복 여동생을 받아들이는 세 자매의 이야기를 작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놓는다.

“되돌리고 싶은 지나간 시간, 그 시간의 풍요로움을 담아내려 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아버지의 부재와 그렇게 남겨진 자매, 새로 만난 낯선 동생이 맺는 관계를 비추며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 자매들이 작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 식사하는 장면은 영화를 상징하는 따뜻한 정서를 드러낸다. 소박하고 정갈한 일본 가정식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7일 개봉해 현재 60여개관에서 상영 중이지만 꾸준히 관객을 모아 24일까지 약 3만명을 기록했다. ‘감독이 보여주는 인생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호평이 쏟아진다.

애니메이션 ‘어린왕자’는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성인 관객에게 더욱 필요한 영화다. 널리 알려진 원작 동화를 토대로, 소녀와 괴짜 할아버지가 함께 하는 여정에서 만나는 어린왕자의 사연을 그린다.

“어른이 되는 것보다 어린 시절을 잊는 게 더 문제”라는 대사처럼, 영화는 잊혀진 감성과 추억을 되살린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위로 받을 만한 대사와 에피소드 덕분에 ‘힐링무비’로도 안성맞춤이다.

23일 개봉해 첫날 박스오피스 5위로 단숨에 진입했다. 성인 관객의 마음을 위로하며 490만 관객을 모았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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