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2015 결산 ①] ‘제2의 전국 노래자랑’ 되지 말란 법 없지요.

입력 2015-12-26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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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은 KBS와 대한민국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팔도강산이 있고 여행을 즐기고, 우정을 추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도 시즌제를 계속 이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더욱이 2013년 12월 첫 방송된 ‘1박2일 시즌3’는 시즌2의 하락세를 반등하며 인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을 잇는 KBS의 또 다른 장수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다.


26일 오후 '2015 KBS 연예대상'이 방송되는 전, ‘1박2일 시즌3’가 올해 방문한 여행 코스와 큰 호응을 얻었던 특집을 되돌아보자.

지난 1월 11일 ‘시즌3’는 전남 여수를 방문, ‘한국인의 세끼’ 편으로 시작했다. 이후 서울특별시, 강원도, 경기도, 충정도 등 20여 곳을 방문했다. 등산부터 전국 당일치기 국보 전국 일주를 비롯해 가을 감성여행까지 계절에 맞는 특집으로 여행 버라이어티의 의미를 살렸다.

서울대학교에서 펼쳐졌던 서울대생과 ‘1박2일’ 멤버들의 두뇌 게임은 엉뚱함에서 묻어나오는 예능인들의 재치가 돋보였다. ‘서울시 열대야’ 편에선 그룹 에이핑크가 특별 출연해 서울 시민들과 여름 밤 감성을 함께 나눴다.


뿐만 아니라 ‘시즌3’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으며 주말 예능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7월 ‘너네 집으로’ 편은 멤버들의 집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담았다. 대전, 공주, 제주도를 방문했고 김준호 어머니가 보여준 개그맨 핏줄의 위엄과 아버지 산소를 찾은 김종민을 위한 멤버들의 배려, 모친상을 당한 김주혁을 추모하는 모습이 ‘시즌3’ 멤버들의 우정을 제대로 보여줬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발리 목욕탕에서 진행된 ‘발리에서 생긴 일’ 편은 목욕탕에 나타난 남방큰돌고래떼로 큰 웃음을 자아냈고 김준호와 여동생의 술주정 전화 통화는 시즌3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많은 여행기 중에서도 '그 많던 명태는 다 어디로 갔나' 편은 ‘1박2일’의 지향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신년 기획으로 방송된 '그 많던 명태는 다 어디로 갔나' 편은 "멸종위기 동물 찾기"라는 멤버 차태현의 말로 시작됐다. 우리나라 어장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명태를 추적하는 기획이다. 강원도 인제로 떠난 멤버들은 명태의 일생을 체험했고 차태현은 명태에 대한 부연 설명까지 하며 활약했다. 멤버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명태 세 마리와 만났고 자신들도 모르게 밀려오는 감동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마음이 시청자에게도 전해지며 “멸종 위기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는 호평이 쏟아 졌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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