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25%가 ‘니트족’, 취업 늦어져도 양질의 일자리 찾아

입력 2015-12-2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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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25%가 ‘니트족’, 취업 늦어져도 양질의 일자리 찾아

올해 국내 청년 실업률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10%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가운데 국내 ‘니트족(NEET)’이 증가하고 있다.

니트족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로 일할 의지도 없고 공부 등 자기계발도 하지 않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흔히 15∼34세 사이의 취업인구 가운데 미혼 상태지만, 학업 및 가사 일을 하지 않는 무업자를 뜻한다.

24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OECD 주요 국가 청년 NEET의 특징 및 시사점’(이만우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장) 보고서에 실린 OECD의 ‘한눈에 보는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 Interim Report) 2015’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한국의 15~29세 청년 중 니트족 비중은 18.5%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중 터키(31.3%), 그리스(28.5%), 스페인(26.8%), 이탈리아(26.1%), 멕시코(22.3%), 헝가리(20.5%), 슬로바키아(19.1%)에 이어 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은 15.5%였다.

해당 통계에는 해당 통계에는 일본과 칠레는 자료 미확보로 포함되지 않았고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2013년을 기준으로 한 자료다.

이 자료에서 주목할 것은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고학력인 대졸 출신의 니트족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OECD 보고서는 2012년 기준으로 최종 학력별로 각 국가 15~29세의 니트 비중을 산출한 별도의 통계를 제시했는데, 한국의 대졸자 니트족 비중은 24.4%로 그리스(39.2%), 터키(24.5%) 다음으로 3번째로 높았다. 이는 OECD 평균(12.9%)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차이나는 수치다.

한국은 중졸(5.1%), 고졸(22.9%)보다 대졸의 니트족 비중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는 대졸보다 중졸·고졸의 니트족 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OECD 국가와 대조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만우 팀장은 “한국의 대졸자 중 니트족 비중이 특히 높은 수준인 것은 고학력 청년들이 실업 상태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취업 준비기간을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박선민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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