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트로트대축제’, 2015년 최고의 가요제로 꼽기 충분했다

입력 2015-12-29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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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갈무리

순수하게 무대의 완성도과 관객의 호응도를 놓고 볼 때 올 한 해 최고의 연말 가요제는 단연 '트로트대축제'이다.

28일 오후 10시 30분부터 KBS1을 통해 방송된 2015 '트로트대축제'는 김병찬과 홍진영의 사회로, 현철, 서지오, 배일호, 진미령, 설운도, 김용임, 문희옥, 김상희, 김혜연, 신유, 현숙, 진성, 문연주, 박상철, 김연자, 김성환, 강진, 태진아, 권성희, 금잔디, 조항조 등 22명의 신구 트로트가수들이 출연해 다양한 무대를 펼쳤다.

'트로트대축제'를 최고의 연말 가요제로 꼽을 이유는 충분하다. 먼저 가수들의 탁월한 라이브가 첫 번째이다.

이날 출연한 22명의 가수들은 모두 100% 라이브로 무대를 소화했으며, 아이돌들의 보는 사람을 더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라이브와는 차원이 다른 안정적이고 탁월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무대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혹자는 아이돌그룹의 경우 격렬한 퍼포먼스를 동반하기 때문에 트로트가수들과 비교하기 힘들다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프로 가수라면 자신이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한계치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당연한 덕목이다. 또 아이돌의 경우 대부분이 그룹으로 활동하는 만큼 한명의 멤버가 완곡을 부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억울하다고만 하긴 힘들다.

두 번째로 '트로트대축제'는 연말 가요제에 어울리는 특색있는 무대들과 진짜 콜라보레이션이 줄줄이 쏟아졌다.

사진|KBS


일례로 김용임은 '사랑 님' 무대에서 비보이와 콜라보레이션을 꾸며 브레이크댄스와 트로트의 조화를 보여주었고, 신유의 '일노일노일소일소' 무대는 한복 패션쇼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됐다. 김혜연의 '아싸 내 사랑'과 진성의 '안동역에서' 무대에는 코미디언 정종철과 김경진, 오정태가 출연해 코믹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또 무대 역시 기발하고 독특했다. 홍진영은 '산다는 건' 무대에서 여성 무용수가 직접 들어간 거대 스노우볼을 제작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조항조는 '그놈에 사랑' 무대에서 신라시대 왕을 연상시키는 고전 의상과 금관을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단지 무대의 규모나 아이돌 그룹간의 멤버 바꿔부르기 등으로 '역대급'이라고 포장하는 여타 시상식보다 '트로트대축제' 쪽이 참신하고 기발한 진정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 셈이다.

세 번째로 '트로트대축제'는 관객 참여가 월등히 높다.

매무대마다 관객들의 호응 유도는 기본이고, 특별 콩트 '판소리 노래교실'에서 김성환, 박상철, 현숙, 문연주 등은 아예 작심하고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진행됐다. 당연히 관객들의 이 느끼는 재미와 일체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경쟁이 아닌 화합의 무대였다.

이미 팬덤간의 경쟁으로 점철된 연말가요제와 달리 '트로트대축제'는 어느 가수가 올라오더라도 모든 관객들은 다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고, 함께 울고, 웃으며 즐기는 모습으로 가요제의 의미를 더했다.

이런저런 이유를 다 제쳐두고, 단순하게 시청률을 두고 봐도 27일 방송된 SBS '가요대전'은 1부가 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반면, '트로트대축제'는 12.5%를 기록해 '가요대전'보다 '트로트대축제'를 시청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사진|방송갈무리


이날 '트로트대축제'에서 '동반자' 무대로 많은 박수를 받은 태진아는 방송이후 동아닷컴에 "올 한해 많은 분들이 트로트를 사랑해줘서 좋은 무대로 보답하려고 한 게 이렇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트로트대축제'에 대한 호응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내년에도 노래 많이 들어주시고, 더 많은 연령대에서 트로트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라며 "또 아무래도 트로트팬들은 나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2016년에는 많은 복중에도 건강 복을 듬뿍 받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라고 덕담을 덧붙였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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