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계약 만료 앞둔 사령탑 4인…대반전? 레임덕?

입력 2016-01-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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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NC 김경문 감독-KT 조범현 감독-SK 김용희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선수 이탈 속 마지막 시즌 주목
김경문 감독, 우승 해내고 계약 끝낼지 관심
조범현 감독·김용희 감독도 올 시즌 계약 끝


프로야구팀의 성적에 감독의 능력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논쟁은 언제나 뜨겁다. “야구는 감독이 한다”는 김성근 한화 감독과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김인식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감독처럼 각자의 시각에 따라 극단으로 갈린다.

KBO리그에서 감독의 비중은 단장이 팀을 설계하는 미국에 비해 상당히 높다.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외부시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감독의 능력에 따라 팀이 큰 영향을 받는다. 또 단기전에선 감독의 내공이 더욱 적나라하게 비교된다.

2015시즌이 끝난 뒤 KBO리그에선 예년에 비해 감독 교체의 폭이 매우 작았다. 10개 구단 중 롯데만 2년 계약을 남긴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 감독을 2년 계약으로 새로 임명했다.

지난해 사령탑 교체가 적었던 만큼 올 시즌 종료 후에는 그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올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 또한 4명이나 된다. 2016시즌 판도의 숨은 변수다.

KBO리그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감독 계약 마지막 시즌에 각 팀이 큰 혼란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난 경우도 있었지만, 리더십이 흔들리거나 레임덕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 적도 있었다. 구단과 감독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시기도 계약 마지막 시즌일 때가 많았다. 일례로 김성근 감독은 SK와의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11시즌 도중 재계약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다 “시즌 종료 후 자진 사퇴”라는 강경 카드를 꺼내들었고, 곧장 경질됐다.

2016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인 사령탑들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류중일 삼성 감독이다. 2011년 팀을 맡아 3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군 뒤 3년 재계약을 했다. 계약기간 3년,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의 파격적 조건이었다.

올해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의 정상 기용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이탈한 공백을 메워야 한다. 어느 때보다 감독의 역량 발휘가 필요한 시기와 계약 마지막 시즌이 겹쳤다.

김경문 NC 감독도 올해 계약이 끝난다. NC 창단 사령탑인 김 감독은 단기간에 신생팀을 정상권으로 이끌며 NC와의 1차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14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파격적으로 연장 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음에도 ‘재신임’을 받아야 했던 SK 김용희 감독도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kt 창단 사령탑인 조범현 감독도 퓨처스리그에 있었던 2014년 시작된 3년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현장에선 계약 마지막 해보다 더 위험한 시기로 보는 계약 종료 한 시즌 전을 맞은 사령탑도 상당수다. 넥센 염경엽, LG 양상문, KIA 김기태, 한화 김성근 감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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