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구장 천연잔디로 탈바꿈…약속 지킨 창원시

입력 2016-01-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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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마산구장을 천연잔디구장으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지난해 포스트시즌 도중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해주겠다고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시즌 종료 후 공사에 착수토록 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안상수 창원시장, 작년 PO서 구단과 약속
2월 중순 공사 마무리…올시즌 사용 가능

창원시가 약속을 지켰다. 올 시즌부터 마산구장이 천연잔디구장으로 바뀐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해 10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NC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시구자로 나서며 구단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마산구장의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NC 관계자는 “당시 안 시장이 시구를 한 뒤 NC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뭔지 구단과 논의했는데, 인조잔디의 문제점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며 “안 시장이 천연잔디로 교체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시즌이 끝난 뒤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인조잔디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구단은 NC를 비롯해 삼성(대구), 넥센(목동) 등 3개 팀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고척스카이돔에 입주하는 넥센을 제외한 9개 구단이 천연잔디구장을 안방으로 쓴다. 삼성은 신축야구장으로 이전하고, NC는 창원시가 약속을 지킨 덕분에 천연잔디구장을 확보했다.

인조잔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상 위험이다. 천연잔디에 비해 충격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비 시 야수들의 몸에 무리가 따른다. 슬라이딩을 잘못할 경우에는 화상을 입을 수도 있고, 스파이크의 징이 잔디에 걸리기라도 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NC 김경문 감독도 “인조잔디는 부상 위험이 너무 크다. 천연잔디를 깔아야 한다”고 주창해왔다.

안 시장은 NC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마산구장의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하도록 했다. 비용 전액은 시가 부담한다. NC 관계자는 “마무리훈련이 끝난 지난해 11월 30일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예상보다 진척이 빨라 돼 2월 중순까지는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은 시범경기부터 천연잔디구장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마산구장에 있는 인조잔디는 창원시에 위치한 사회인야구장으로 옮기고, 현 마산구장에는 천연잔디를 심어 관리할 예정이다. 천연잔디 교체비용과 인조잔디 이전비용까지 약 10억원 정도를 시에서 다 부담하기로 했는데, 구단도 창원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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