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캡틴 김강민이 떠올린 ‘강팀 SK’

입력 2016-0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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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강민. 스포츠동아DB

‘우승 후보’ 평가 받은 지난 시즌 5위로 마감
새 시즌에는 도약 절실…주장의 책임감 절감


“전 세계에서 제일 잘한다고 할 때도 있었는데….”

SK의 2016시즌은 특별하다. 내부 FA(프리에이전트)들의 잔류에 거액을 쓰면서 우승 후보란 평가를 받았던 지난 시즌, SK는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가을야구는 1경기로 끝났다.

투자 실패는 SK에 ‘변화’를 해야 만 하는 계기가 됐다. FA 시장에서 합리적 지출을 지향해 대어급 내부 FA 3명(정우람·윤길현·정상호)이 이적했고, 새로 취임한 류준열 사장이 ‘자생력 확보’를 최우선가치로 언급할 정도로 변화의 시험대에 올랐다.

강팀이란 칭호에서 조금 멀어진 듯한 상황, 김강민(34)은 중요한 기점에서 주장의 중책을 맡았다. SK 코칭스태프가 직접 골랐다. 김강민은 지난 시즌 대형 FA 계약(4년 56억원)의 첫 해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96경기에서 타율 0.246(293타수 72안타), 4홈런, 31타점에 그쳤다.

김용희 감독은 김강민에 대해 “주장을 할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2001년 입단해 어느덧 프로 16년차, 주장으로서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바란 것이다. 김강민은 “마냥 어린 줄 알았는데 벌써 이렇게 됐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처음 얘길 듣고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앞섰다. 시키는 것만 하다가 주장이 되니 정신 똑바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강민은 SK와 함께 성장했다. SK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 세 번 우승하며 왕조를 이뤘다. 그도 그 시점에 주축으로 떠올랐다. 김강민은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바뀐 게 사실이다. 그땐 우리 팀이 그대로 일본프로야구에 가도 자신 있을 만큼 잘했다. 시즌 초반 전 세계에서 우리가 승이 제일 많을 때도 있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약해져있다. 다시 올라가기 위해 차근차근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실력이 뒷받침돼야만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때로는 엄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강민은 “내가 야구를 잘하고 있어야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말발이 먹히지 않겠나. 그래서 올 겨울엔 준비를 많이 했다. 겨울에 이 정도로 준비한 적이 없던 것 같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할 것이다. 때론 엄하게도 해야 할 것 같다. (박)재상이가 내가 진지하게 말하면 무섭다고 해서 딜레마도 있다”며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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