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1세 피겨 퀸 유영, 김연아 뛰어넘었다

입력 2016-0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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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를 뛰어넘는 ‘피겨 신동’이 나타났다. 유영은 10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0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시니어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만 11세 8개월로 김연아가 2003년 세운 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만 12세 6개월)을 갈아 치웠다. 사진제공|대한빙상경기연맹

■ 전국종합피겨선수권 역대 최연소 우승

김연아 만 12세6개월 우승 기록 갈아치워
세계무대 경쟁력 위해 트리플악셀 연마도


김연아(26·올댓스포츠)의 뒤를 이을 신동이 탄생했다. 만 11세 8개월의 어린 나이로 제70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유영(문원초)이다.

유영은 10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스케이팅(이하 프리)에서 기술점수(TES) 68.53점·예술점수(PCS) 54.13점, 총점 122.66점으로 1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이하 쇼트) 61.09점(1위)을 합친 총점 183.75점으로 여자 싱글 시니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세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유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트리플악셀(3회전반)을 연마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김연아 뛰어넘은 초등학생

김연아는 2003년 이 대회에서 만 12세 6개월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다시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여겨졌지만, 13년 만에 유영이 새 역사를 썼다. 유영의 강점은 점프다. 김연아가 뛰었던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다. 이는 트리플러츠∼트리플루프, 트리플플립∼트리플루프에 이은 3번째 고난도 점프다.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이 점프로 기본점 10.30점에 가산점(GOE) 0.54점을 받았다.

초등학생임에도 체력이 떨어지는 경기 후반 트리플플립, 트리플러츠, 트리플살코까지 3연속 트리플점프를 실수 없이 마무리했고, 마지막 기술요소였던 더블악셀∼더블토루프∼더블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성공했다. 스핀은 모두 레벨4를 받았다. 프로그램 TES 기본점 자체가 61.81점으로 높다. 가산점(6.72점)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2015∼2016시즌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에브게니아 메드베데바(16·러시아)의 프리 TES 기본점이 62.33점(가산점 13.26점)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난이도 높은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트리플악셀까지 도전한다!

유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트리플악셀에도 도전한다. 기본점이 9.35점인 트리플악셀은 여자 싱글 선수가 뛸 수 있는 가장 고난도 싱글점프다. 3회전반을 뛰기 때문에 회전수 부족이나 롱에지, 착지 실수가 나오기 쉽다. 그러나 유영은 트리플악셀에 눈길을 돌렸다.

최근 여자 싱글 선수들에게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일반화됐다.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고난도 점프가 필요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유영이 트리플악셀을 연마하고 있다. 본인은 70% 정도밖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아직 11세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최근 여자 피겨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고난도 점프를 뛰지 못하면 순위권에 들 수 없다. 유영도 이를 잘 알고 트리플악셀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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