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전 승리로 ‘신태용호’는 여러 소득을 챙겼다. 컨디션에 의문부호가 붙었던 김승준(11번)이 골을 터트린 것도 그 중 하나다. 김승준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멘전 도중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심상민 롱 스로잉 활용한 공격도 주목
올림픽대표팀이 역동적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예멘을 5-0으로 제압했다. 5골 모두 어시스트가 기록될 정도로 선수들의 호흡이 매우 좋았다. 적절한 공간 활용과 정확한 패스 능력이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또 중앙과 측면 등 경기장 전체를 고루 활용하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공격에 많은 비중을 두고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잘 표출된 경기였다.
● 5골 모두 절묘한 호흡으로 이뤄낸 작품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가능한 빠르게 전방으로 볼을 전달해 상대 수비와 적극적으로 싸울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선 선수들이 다소 긴장한 탓인지 전방으로 패스를 서둘다가 실수가 많이 나왔다. 이 때문에 볼 점유율에서도 상대와 대등한 싸움을 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예멘전은 달랐다. 긴장감을 덜어낸 선수들은 패스 정확도를 높이며 상대를 확실하게 압박했다. 빠른 속도로 전방으로 볼을 전달하면서도 패스의 타이밍과 질이 모두 좋았다. 그 덕분에 중앙 쪽에서의 2대1 돌파뿐 아니라 측면 공격도 활발하게 이뤄졌고, 초반부터 상대 수비라인을 효과적으로 뚫을 수 있었다.
● 하나의 공격 옵션이 된 롱 스로잉
올림픽대표팀 왼쪽 수비수 심상민(서울)은 길게 스로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 위력이 예멘전에서 드러났다. 2-0으로 앞선 전반 41분, 심상민은 중앙선 근처에서 길게 스로잉을 해 황희찬에게 패스했다. 몸놀림으로만 상대 수비를 따돌린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중앙에 있는 류승우(레버쿠젠)에게 패스했고, 이 과정을 통해 결국 권창훈(수원)의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일반적으로 길게 던지는 스로잉은 문전에서의 공중 볼 경합을 위해 시도할 때 많이 활용한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은 스로잉으로 상대 수비의 뒤 공간을 활용하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길게 던지는 능력을 가진 선수가 있다는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