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라크전 비겨도 조1위 일부선수 휴식 가능
올림픽대표팀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예멘을 5-0으로 대파했다. 2연승으로 조 1위에 오른 한국은 20일로 예정된 이라크와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예멘전에서 여러 소득을 챙겼다.
● 2경기 만에 8강 진출 확정
올림픽대표팀은 조별리그 2경기만 치르고 일찌감치 8강행을 결정지었다. 한국-예멘전 이후 벌어진 경기에서 이라크가 우즈베키스탄을 3-2로 꺾으면서 한국의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정됐다. 신 감독은 8강전에서 만날 D조 4개국 가운데 호주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8강전에서 수비력이 뛰어난 호주를 만나면 고전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라크와 무승부를 기록해도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오른다. 이라크전에서 일부 주전들에게 쉴 시간을 줄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신 감독이 8강전을 준비하는 데 있어 큰 여유를 갖게 됐다.
● 공격 포인트로 선수들 자신감 획득
‘신태용호’는 우즈벡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이겼지만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을 보여주진 못했다. 첫 경기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 않은 탓도 있었다. 그러나 예멘전은 달랐다. 경기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이를 통해 올림픽대표팀은 확실하게 공격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권창훈(수원)뿐 아니라 류승우(레버쿠준), 김승준(울산)도 골을 뽑았다. 어시스트를 포함하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총 6명이나 나왔다. 공격라인을 책임진 선수들이 공격 포인트를 통해 다음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이란 큰 소득을 얻은 것이다.
● 선수들의 경기력과 컨디션까지 확인
신 감독은 우즈벡전 베스트 11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 수비수 정승현(울산)과 공격라인에 김승준, 권창훈을 먼저 기용했다. 수비수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이 부상을 입은 영향도 있었는데, 포메이션 자체를 바꾸면서 1차전과 다른 전술로 나섰다. 특히 권창훈에게는 경기 시작 전부터 90분 풀타임을 소화해볼 것을 주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전훈부터 본격적으로 볼을 만진 권창훈의 감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우즈벡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정승현과 김승준의 경기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승준과 권창훈은 나란히 골을 터트렸고, 정승현은 무실점 수비력에 힘을 보태는 등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