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스포츠과학센터 측정 장면.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현장 지도자 참여·예산집행 등 중요
스포츠과학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갈 지역스포츠과학센터는 국책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주도하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각 종목 유망주 선수들을 스포츠과학 지원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통할만한 우수선수들로 고루 육성하겠다는 방침에서 이 사업이 시작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역스포츠과학센터의 직접적 운영은 해당 시도 체육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각 시도 체육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국민체육진흥공단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개발원에서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운영을 측면 지원하고 있는 한 연구원은 “대표팀 선수들을 지원하다보면 해당 종목의 협회나 대표팀 지도자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스포츠과학센터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라며 “각 지역 체육회에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각 종목 지도자들에게 협조를 당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스포츠과학센터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있다. 지역스포츠과학센터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선수들에게 전달해도 현장에서 적용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 현장에서 이전까지 훈련했던 내용과 방법은 지역스포츠과학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결국 이를 현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해당 시도체육회에서 지도자들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스포츠과학 지원 내용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지역스포츠과학센터의 위상이다. 지역스포츠과학센터의 직업 운영을 각 시도체육회가 담당하기 때문에 산하 기관처럼 배치돼 있다. 그러나 그 역할은 독립적이다. 결국 시도체육회가 독립성을 인정하고, 센터장 등 지역스포츠센터 임직원을 선발함에 있어 전문성이 유지되도록 해줘야 한다. 예산집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각 지역스포츠센터에 할당된 예산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일처리를 해줘야만 사업의 궁극적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