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완패 불구 빛나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이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와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대결했으나 완패를 당했다. 정현은 1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버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세트스코어 0-3(3-6 2-6 4-6)으로 패했다.
세계랭킹 51위인 정현은 호주오픈에서만 5차례 우승한 최강 조코비치를 맞아 비록 패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플레이했다. 정현은 장기인 스트로크 대결에서 조코비치에게 밀리지 않았고, 1세트에서는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1차례 뺏는 투지까지 보여줬다. 2세트에서도 0-4로 밀렸으나 포기하지 않고, 이후 2게임을 가져왔다. 그러나 서브 위력에서 밀렸고, 네트 플레이에서도 역부족을 드러냈다. 3세트는 가장 많은 게임을 따내 4-5까지 조코비치를 추격했으나 결국 4-6으로 패해 탈락했다. 그러나 전세계 테니스 팬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줬다는 면에서 무형적 소득은 작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정현에 대해 “좀 더 경험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될만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