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확고한 방향성 “뛰는 야구, 실점없는 야구”

입력 2016-02-0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밑그림 완료…백업선수들에겐 동기부여
“선수들 더 커진 열정…목표의식 생겼다”


넥센은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다. 2013시즌과 2015시즌 준플레이오프, 2014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강정호(피츠버그)가 이탈한 지난해에도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했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홈런 200개를 넘겼다(203개). 강정호의 빈자리를 김하성이 제대로 메워준 덕분이다.

그러나 올해는 가을야구를 낙관하기 어렵다. 지난해보다 전력손실이 더 크다. 여기저기 공백이 생겼다. 중심타자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마무리투수 손승락(롯데)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필승계투요원 한현희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76홈런을 합작한 박병호(53개)와 유한준(23개), 4년간 134세이브를 올린 손승락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47) 감독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최적의 전력을 구축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뛰는 야구로 득점 확률을 높이고, 고척스카이돔에 맞는 디테일한 외야수비로 실점 100점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공격이 죽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6시즌은 무척 재미있을 것이다. 나는 물론 코치진과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라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방향을 확실히 잡고 간다는 얘기다.

격전지를 따질 필요도 없다. 이미 주전 야수는 정해졌다. 박병호와 유한준이 빠진 자리는 윤석민(1루수)과 대니 돈(우익수)으로 채운다. 이택근이 좌익수로 옮기면서 임병욱이 중견수를 맡는다. 지명타자는 고종욱이다. 2루수(서건창), 유격수(김하성), 3루수(김민성), 포수(박동원)는 변함없다.

주전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도 실망하긴 이르다. 1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염 감독은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선수 개인에게 맞는 역할을 부여한다. 유재신이 1군에서 전문 대주자로 자리 잡은 것이 좋은 예다. 단순히 백업 선수가 아닌, ‘1군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메시지다. 확실한 동기부여다.

염 감독도 선수들의 열정에 그저 흐뭇할 따름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스프링캠프에서 팀을 지휘하고 있는 염 감독은 1일(한국시간) “흐름은 아주 좋다”며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목표의식과 동기부여가 생겼다. 과거에는 보이지 않던 열정이 보인다. 남은 미국 일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