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들의 설 만찬 프로야구선수들은 대부분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설을 맞이한다.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 삼성의 새 외국인선수 앨런 웹스터(위쪽)와 콜린 벨레스터가 명절 음식을 먹으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신인 최충연은 떡국과 전, 비빔밥 등 한가득 차려 먹고 있다(아래 왼쪽부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한·일 프로팀과 연습경기로 막바지 점검
NC·kt는 나란히 美 LA서 연습경기 진행
스프링캠프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구단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번 주 또는 다음주부터 2차 캠프에 돌입한다.
1차 전지훈련의 초점이 ‘훈련’에 맞춰져 있었다면, 2차는 ‘실전’이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던 1차 캠프보다 인원도 실전에 맞게 추려지고, 1∼1.5군급 전력이 2차 전훈지로 향해 연습경기를 치르며 주전경쟁을 펼친다.
10개 구단 중 삼성이 가장 먼저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삼성은 미국령인 괌에서 2일 귀국해 4일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뒤이어 KIA가 7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귀국해 8일 오키나와로 향했고, 홀로 미국 플로리다에 1차 캠프를 차렸던 SK는 10일 귀국해 하루 휴식 후 12일 오키나와로 떠난다.
2차 전훈지의 대세는 일본 최남단의 섬 오키나와다. 무려 6개 팀이 모여 ‘오키나와 리그’를 펼친다. 일본 프로팀들은 물론 국내 팀들까지 익숙한 스파링 파트너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 KIA, SK 외에 일본 고치현에서 1차 전훈을 진행하는 한화가 13일 오키나와로 향하고, 1차 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 차렸던 LG와 넥센도 각각 16일과 18일 오키나와에 입성한다.
롯데와 두산은 15일과 16일 일본 열도 규슈 남쪽의 가고시마와 미야자키로 각각 향한다. 스프링캠프를 미국에 ‘올인’한 팀들도 있다. 미국 LA에선 NC와 kt의 2차 캠프가 열린다. 창단 이후 줄곧 1·2차 캠프를 미국에 차려온 NC에 제10구단 kt가 가세해 1차 전훈지인 애리조나 투산에 이어 LA에서도 사이좋게 훈련을 이어간다.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체력과 기술 훈련에 집중하던 각 팀은 최근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 2차 전훈으로 돌입하면서 전훈 멤버에도 변화가 생긴다. 실력이나 경험이 부족한 일부 선수들이 2군 캠프로 향하고, 반대로 2군이나 재활군에서 1군 캠프로 올라오는 선수들도 생긴다.
옥석을 가린 각 팀은 실전모드로 전환해 개막 엔트리 27명을 추려간다. 일본으로 향하는 팀들은 다소 익숙한 한·일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막바지 점검을 이어간다. 미국에만 머무는 NC와 kt는 서로 7차례 연습경기를 펼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는데, 현지 대학팀과 마이너리그 연합팀을 상대하면서 낯설고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