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쳐블 인터뷰②] 슬리피's 이야기

입력 2016-02-11 19:2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슬리피,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힙합듀오 언터쳐블의 디액션과 슬리피는 10년이 넘게 팀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미묘하게 그 스타일이 다르다.

디액션이 힙합 외길을 가고자 하는 장인 스타일이라면, 슬리피는 여러 가지에 관심이 많은 멀티플레이어 스타일이다.

실제 슬리피는 음악활동 외에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나 MC는 물론 영화 ‘헬머니’에도 깜짝 출연하는 등 다채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꾸준히 솔로곡을 준비해오던 디액션보다 오히려 먼저 솔로로 데뷔하기도 했다. 2015년 6월 그룹 시크릿의 송지은과 프로젝트곡 ‘쿨밤’을 발표한 슬리피는 같은 해 10월 솔로 데뷔 싱글 ‘F/W’를 발표했었다.

물론 슬리피의 솔로 데뷔는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출연으로 인한 인기와 무관하지 않고 슬리피 본인도 이를 인정했다.

슬리피는 “‘쿨밤’은 솔로라기보다 작전이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엠넷에서 1일간 1위를 했었다”라고 쿨하게 ‘전략적인 데뷔’임을 인정했다.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인기에만 편승해 느닷없이 솔로곡을 발표한 건 아니다. 그동안 슬리피는 언터쳐블뿐만 아니라 여러 가수들의 곡에 참여하면서 작사 작곡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또 디액션이 골수 힙합장르 마니아라면, 슬리피의 성향은 좀 더 유연한 음악을 추구한다.

슬리피는 “서로의 음악은 거의 터치를 안 한다. (디액션의 노래도)다는 못 들어봤다. 솔로는 내 성향을 하려고 한다. 조율이 전혀 필요 없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내 마음대로를 해야 한다”라고 슬리피만의 음악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슬리피의 지금 현재도 음악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B.A.P의 ‘Be Happy’, ‘Excuse Me’ 소나무의 ‘가는거야’, ‘빙그르르’, 에이코어의 ‘But Go’ 등 언터쳐블 외에도 여러 곡의 작곡을 해왔다.

슬리피,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특히 B.A.P의 ‘Excuse Me’ 같은 경우 일본에서 싱글로 발매됐으며, 올해 3월 일본에서 발매되는 B.A.P의 ‘Best.Absolute.Perfect’ 앨범의 신곡 역시 슬리피가 작곡한 곡이다.

슬리피는 “일본쪽에서 그 곡을 타이틀로 하자고 했다더라”라고 말해 슬리피의 음악에는 흔히 말하는 ‘대중성’적인 측면에서 존재함을 알렸다.

이에 아예 일본에 진출을 시도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묻자 “그건 힘들 거 같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중국진출에 대해서는 “중국은 갈 생각이 있다. 중국에서 잘하면 몇 달 일하고 한국에서 집 살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슬리피는 “여기서 먼저 잘 되야 한다”라고 한국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

꼭 이런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슬리피 역시 자연스럽게 솔로앨범을 준비중이다. 슬리피는 “빠르면 디지털 싱글도 올해 2~3월에 던지고 싶다. 몇 달만 쉬면 너무 많은 음악이 나온다. (꾸준히 발표하는)그런 게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공개 느낌으로 하다가 (앨범)나오는 게 좋은 거 같다”라고 솔로 활동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아직 정확하게 하고 싶은 걸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슬리피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갈등중이다. 완전 센 거만 하고 싶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싶다. ‘Oh’같은 곡도 내가 후렴을 부른 거다”라고 다재다능함이 독이 되고 있는 현 상황을 밝혔다.

어찌됐든 슬리피의 무대 위 모습은 조만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슬리피는 “언터쳐블도 4월에 나올 예정이다. 확정은 아닌데, 나올 거 같다”라고 덧붙여 쉴 틈 없는 활동을 예고했다.

또 “일단은 순위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라고 말한 슬리피는 “내가 언터쳐블이라는 걸 모르는 거 같다. ‘진짜사나이’가 생각보다 연령층이 있다”라고 말해 언터쳐블의 인기 상승에도 힘을 쏟을 것을 밝혔다.

이에 슬리피와 디액션은 “우리 노래하고 싶은 거 많이 할 거고, 하고 싶은 음악 많이 할 거고, 언터처블로도 많이 하려 한다”라며 “언터쳐블로 잘됐으면 좋겠다. ‘언터쳐블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진다. 자기가 울컥한다”라고 솔로와 언터쳐블 모두 성공을 거둘 것을 다짐했다.

더불어 슬리피는 “그러니까 언터쳐블과 우리 팬클럽에 가입하자”라고 그다운 당부를 덧붙였다.

언터쳐블,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