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꿈은 이루어진다” EXID, 눈물의 첫 단독 콘서트

입력 2016-02-14 1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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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LE 정화 하니 솔지 혜린)가 직캠과 역주행으로 그룹을 지키고 키워준 팬들에게 뜨겁게 응답했다.

EXID는 14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미니 콘서트 ‘EXID's LEGGO SHOW’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데뷔 4년 만에 가지는 첫 단독 콘서트인 만큼 EXID에게도 팬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행사였다. 이날 500여명의 팬들은 한파 속에서도 4시간 전부터 거리에 나란히 줄지어 공연을 기다렸다.

‘아 예’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 EXID는 “티켓팅이 1분 만에 마감됐다고 들었다. 콘서트에 와준 여러분 환영한다”며 지난해 공약을 걸었는데 너무 늦게 이행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 늦게 준비한 만큼 많은 것을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고 인사했다.

이들의 말대로 콘서트는 다채로운 무대와 코너로 채워졌다. EXID는 ‘아이 필 굿’ ‘토닥토닥’ ‘아슬해’ ‘매일밤’ 그리고 유닛 다소니(솔지 하니)의 ‘아주 흔한 말’ 등을 열창했다. ‘핫 핑크’는 기존 버전과 달리 어쿠스틱 버전으로도 선보이기도 했다.

무대 사이사이에 연습실 영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레

고 흥신소와 상담소 코너를 통해 팬들과 함께 고민을 상담하고 지인과 통화하는 등의 이벤트가 더해졌다. 이가운데 멤버들은 팬들과 서로를 향해 쓴 편지를 낭독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먼저 혜린은 “경쟁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멤버들을 보면서 고맙다. 앞으로도 누구 하나 변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면서 영원히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솔지는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나를 그리고 우리 팀을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좋아해줘서 고맙다. 새롭게 EXID에 애정이 생긴 레고 역시 감사하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그릴 미래가 기대된다. 함께 웃어줘서 고맙다.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내가 더 잘 하겠다.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LE는 “멤버들에게 고맙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다들 항상 긍정적이라서 너무 좋다. 부족한 나를 완전하게 해주는 멤버들에게 매일매일 감사하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힘든 일 기쁜 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위 아래’가 역주행하기 시작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일을 해왔다. 처음이라는 환경 탓인지 때로는 너무나 예민해져서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는 일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사이가 틀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런데 괜한 걱정이었다. 우리는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까. 잘 풀어가면서 1년을 잘 보내왔는데 앞으로도 변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LE의 고백에 옆에 있던 솔지가 감정에 북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화는 편지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그는 “팬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맞나보다. 팬들을 위한 콘서트를 열게 돼 행복하다. 어떤 방법으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매일 잠들었다. 이 콘서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되고 설렌다. 가야할 길이 멀지만 손 꼭 붙잡고 같이 걸어 가줬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니는 “4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온 모든 그대들에게”라고 운을 띄운 후 “참 많이 부족해서 미안하다. 모든 게 처음이어서 많은 것을 잘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 없이 말을 뱉어서 상처를 줬을 것”이라며 “둔해서 팬들의 진심을 알아내지 못하고 마음에 생채기를 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내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즐거우면 됐어’라고 주문을 걸긴 했지만 우리의 4년을 되돌아보니 힘들었을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솔직히 조금 힘들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세상의 무관심과 생소했던 평가들 때문. 하지만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니는 “내가 계속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그대들 덕분에 많은 꿈을 꾸고 있다. 나의 꿈과 그대들의 꿈으로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멋진 꿈을 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핫 핑크’를 마지막으로 무대를 떠났다. 이에 팬들은 앙코르를 외치며 ‘위 아래’를 연호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EXID는 팬들과 직캠 타임을 가진 후 앙코르곡으로 지금의 EXID를 있게한 ‘위 아래’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눈물 어린 고백과 팬들의 떼창이 더해진, 그야말로 홍대의 밤을 뒤흔드는 2시간이었다.

데뷔 4주년을 맞은 EXID의 첫 단독 콘서트인 ‘EXID's LEGGO SHOW’는 지난해 공약이었던 미니 콘서트를 이행하는 동시에 팬클럽 LEGGO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직찍/직캠 콘테스트로 일부 영상 촬영을 허용하여 팬들의 개인 SNS에 업로드하고 해시태그를 입력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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