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소속팀 부진·주전경쟁 험난…한국선수들의 기상도 ‘흐림’

입력 2016-0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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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홍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아우크스부르크의 후반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5일(한국시간) WWK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경기에서 1-3으로 져 14위(5승6무10패·승점 21)를 유지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한국인 삼총사 중 구자철(27)과 홍정호(27)는 나란히 선발출장해 각각 55분과 71분간 활약한 반면 지동원(25)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분데스리가의 최강자 바이에른 뮌헨은 역시 강했다. 올 시즌 ‘언터처블’의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도 시종일관 아우크스부르크를 압도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멀티골(전반 15분·후반 17분)로 시즌 20·21호 골에 성공하며 피에르 아우바메양(도르트문트)을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토마스 뮐러도 후반 33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41분 라울 보바디야의 골로 영패를 모면했을 뿐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기 막판 경기력이 살아나며 부활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시즌 개막 이후부터 고질 같았던 경기 초반 실점 양상을 되풀이하며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도 고전했다. 현지 언론에선 “승점 21은 너무 위태로워 보인다. 강등권의 브레멘(16위)이 승점 20이다”고 지적했다. 구자철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고, 홍정호는 수비에서 육탄방어로 바이에른 뮌헨의 총공세를 막아섰지만 결국 후반 26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게다가 지동원은 무릎 통증으로 결장해 ‘한국인선수가 뛰지 않는 아우크스부르크’라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주 분데스리가 한국선수들의 기상도는 그리 밝지 못했다. 에리크 두엄의 부상 복귀 이후 힘겨운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주호(29·이상 도르트문트)와 시즌 도중 감독이 또 한 번 교체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호펜하임의 김진수(24)도 나란히 21라운드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팀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부상과도 싸워야 하고, 주전경쟁을 비롯한 여러 악재가 겹쳐 한국선수들은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머나먼 타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들 자신이 누구보다도 그라운드에 서는 것을 간절히 원할 것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려면 아직도 13경기가 남아있다. 또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르지만, 그들이 다시 비상하기를 기대해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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