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이동국·김신욱 31골 9도움 ‘닥공 폭격기’

입력 2016-0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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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김신욱(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전북현대

지난해 K리그서 13골 5도움·18골 4도움
“함께 나서면 골 찬스 많아진다” 투톱 자신


“엄청난 무기를 장착했다. 아주 든든하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최강희(57) 감독의 표정은 환하다. 원하는 만큼의 전력보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올 겨울이적시장을 주도한 전북은 ‘장신(197.5cm) 폭격기’ 김신욱(28)을 울산현대에서 데려오면서 ‘용의 눈’을 찍었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K리그 정상을 일군 2011시즌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당시 화려하게 꽃피운 ‘닥공(닥치고 공격)’의 부활도 자신한다. 14일 전주 전북도청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 최 감독은 “이기는 데 급급한 플레이는 하지 않겠다. 명확한 색채, 우리 특유의 경기력으로 예전보다 훨씬 강한 전북이 탄생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여기에는 단서가 따른다. ‘조화’와 ‘공존’이다. 특히 김신욱이 가세한 최전방이 흥미롭다. 베테랑 이동국(37)과 후배 김신욱이 핵심이다. 공격 포인트만 놓고 보면 무서울 것이 없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에 오른 김신욱은 18골·4도움, 이동국은 13골·5도움을 각각 올렸다.

최 감독은 여기서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원톱(4-2-3-1, 4-1-4-1)부터 투톱(4-4-2)과 스리톱(4-3-3)까지 모두 가능하다. 팀 전술 및 세부 전략을 다진 최근 일주일 간의 목포전지훈련에서 다양한 조합을 구성했다. 사실 지난해부터 ‘최전방 카드들의 공존’은 꾸준히 언급된 이야기다. 전반기 전북은 이동국과 에두(35)를 번갈아 활용했으나, 에두가 떠난 후반기를 기점으로 이동국의 파괴력도 함께 떨어졌다. 전북의 창끝은 차츰 무뎌졌다.

올해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김보경(27)∼이종호(24)∼고무열(26)∼로페즈(26) 등 묵직한 공격 2선이 장착됐다. 더불어 이재성(24)의 활용도 또한 한층 넓어졌다. 최 감독은 원하는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이재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하는 방안도 모색했으나, ‘다용도 중원요원’ 김보경은 물론 아시아쿼터로 데려온 파탈루(30)도 좋은 몸놀림을 보이면서 고민을 덜었다.

일단 전북은 개괄적인 방향을 정리했다. 5월까지 일주일에 2경기, 많게는 3경기씩 이어질 살인적 경기일정을 고려해 이동국과 김신욱의 출전시간을 분배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투톱이 이뤄져도 둘만 고군분투할 일은 없다.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면 오히려 2선에서 찬스가 나올 수 있다. 그저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해 길게 볼을 내지르는 단조로운 플레이도 없다. 빠른 빌드-업과 측면 전개로 전방에 힘을 싣는다는 복안이다. 이동국은 “전체 출전시간은 줄어도 골 찬스는 많아진다. 함께 나서면 상대를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김신욱은 “누가 먼저 나서도 역할은 다르다. 투톱이 되면 상대 견제의 분산 효과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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