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장 도수 양극화 뚜렷

입력 2016-02-16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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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도주 열풍이 불며 점차 낮은 도수의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소주 본연의 쓴맛과 도수가 높은 전통 소주를 선호하는 주당들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5년간 20도 이상의 소주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마다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주는 써야 제 맛’을 주장하는 소주마니아들이 ‘과거의 소주 맛’을 추억하며 여전히 즐겨 찾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 술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고 음주문화가 변화하면서 보드카나 위스키처럼 소주와 함께 과일주스ㆍ 탄산수 등 다른 제품들과 섞어 제조해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도 ‘진로골드’의 10년 전 연간 판매량은 9만2000 상자(1상자=360㎖× 30병 기준)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17만5000 상자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4년 15만8000 상자 대비 약 1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25도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의 판매량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1만5000 상자(1상자=375㎖× 6병 기준), 2014년에는 4만2000 상자, 2015년에는 7만2000 상자로 전년대비 각각 171%, 72.8%씩 증가했다. 한편 17.8도인 참이슬 후레쉬와 20.1도인 참이슬 클래식의 판매비중도 7:3정도로, 20도가 넘는 참이슬 클래식의 판매량도 꾸준한 걸로 나타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특별히 고도소주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불고 있는 복고 열풍과 소주 본연의 맛을 선호하는 소주마니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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