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강호동의 변신…열 번 찍어 안 넘어오는 시청자 없다

입력 2016-02-18 1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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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하던 강호동이 분주하다. 데뷔 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양한 장르의 예능에 도전하며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강호동은 최근 지상파 프로그램 2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3개에 출연하며 점차 활동량을 늘리고 있다. 게다가 웹예능 ‘신서유기’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유도 편을 통해 과거 천하장사 시절 못지 않은 운동 신경을 발휘하며 시청률을 견인했으며 시간대를 옮긴 SBS '스타킹'도 안착시키며 성적 면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강호동은 처음으로 진출한 종합편성채널 예능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등과 호흡을 맞춘 JTBC '아는형님'에서 진행 능력 외에도 상황극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리와 나'를 통해 동물 소재 예능에도 적응 중이다.

이같은 강호동의 행보는 다소 생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됐던 작업이다. 잠정 은퇴 전 강호동은 토크쇼와 일반인 출연 버라이어티에 집중해 왔지만 연예계 복귀 후 꾸준히 독특한 소재의 예능에 흥미를 보여왔다.

그동안 강호동은 독서를 소재로 한 '달빛 프린스', 팬과 연예인 사이를 이어주는 '별바라기', 직장인들을 참여시킨 '투명인간' 등에 출연해 왔다. 모두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들과 다른 소재의 작품들이다.

이런 행보 탓에 강호동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속된 말로 "말아 먹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만큼 그의 행보는 안타까웠다.

하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을 기점으로 터지기 시작한 강호동의 도전은 이제야 슬슬 빛을 발하고 있다. '매일 소리만 지르고 힘으로 예능한다'고 비판 받았던 강호동이 동물들과 함께 하고 쿡방에까지 도전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간절히 변화를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지점이다.

비록 강호동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리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 몰라도, 우직하게 새 장르에 도전한 그의 뚝심만은 분명히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지금처럼 열심히 움직이며 다양한 시도를 한다면 시청자들의 마음도 그를 향해 움직일 것이다.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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