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지는 ‘로드FC 029’ 출전을 앞두고 프로필 촬영을 했다. 평소 입고 다니는 교복과 가방을 메고, 자연스런 여고생의 모습이었다. 앳된 얼굴도 학교를 다니는 여느 여고생과 다를 것이 없었다. 한 가지 다른 점도 있었다. 바로 손에 감겨진 밴디지와 글러브다. 이예지는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고서도 손에 밴디지를 감으며 파이터 본능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훈련할 때 입는 훈련복을 입자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옷만 갈아입었을 뿐인데 다른 모습이 나왔다. 표정에는 진지함이 보이며 금방이라도 케이지에 올라가 상대를 쓰러뜨릴 것 같았다. 전형적인 파이터의 모습이었다. 훈련복 촬영을 마치고 이예지는 도복으로 갈아입었다.
도복을 입자 또 달라보였다. 진지하게 무도를 수련하는 재원의 모습이다. 팔색조 그 자체다.
종합격투기 데뷔 첫 승을 노리는 이예지는 이번 대회에 남다른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같은 여성 파이터인 박정은(20, TEAM STRONG WOLF)이 연패를 끊고, 첫 승을 거둔데 자극받았기 때문. 이예지는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차근차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예지의 상대는 일본의 시모마키세 나츠키(28, PERSONALSTYLES)다. 시나시 사토코(39, INDEPENDENT)부터 와타나베 히사에(36)까지 베테랑들과 싸워온 그동안의 경기와 다르다.
지난 경기에서도 이예지는 베테랑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가장 돋보였다. 자신과 비슷한 전적의 상대와 싸우게 돼 그 어느 때보다 승리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첫 승을 달성하겠다”라며 이예지는 굳은 다짐을 전해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