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꿈 올림픽…김정미의 마지막 도전

입력 2016-0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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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김정미(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윤덕여호 亞최종예선 출격…첫 본선 도전
“현역 마지막 기회” 센추리클럽 가입도 눈앞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호’는 또 한 번의 위대한 역사에 도전한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진출의 벅찬 꿈이다. 4일부터 24일까지 전라남도 영암에서 치열한 담금질을 마친 태극낭자들은 6개국(한국·일본·북한·중국·호주·베트남) 풀 리그 형식으로 진행될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29일∼3월 9일)에 나서기 위해 25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오직 상위 2개국에 주어질 올림픽 출전의 영광. 모두가 간절히 그 순간을 기다리지만 더욱 특별한 감정을 지닌 이가 있다. 여자대표팀 ‘터줏대감’ 수문장 김정미(32·현대제철)다. 2003년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녀는 한국여자축구가 이룬 굵직한 역사의 현장에 항상 있었다. 현 대표팀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2003년 미국),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2015년 캐나다)을 함께 한 이는 김정미가 유일하다.

그러나 김정미가 유일하게 밟지 못한 무대가 있다. 올림픽이다. 월드컵 2회, 아시안게임 3회(2006년 카타르 도하·2010년 중국 광저우·2014년 인천), 아시안컵 5회 등 각종 메이저 국제 대회를 고루 뛰어봤지만 올림픽은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2008년 중국 베이징∼2012년 영국 런던으로 이어진 3차례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번번이 쓴 잔을 들었다.

어쩌면 현역 선수로서 가능한 마지막 올림픽 출전의 기회. 김정미는 출국에 앞서 “아직 올림픽에 나선 경험이 없어 더 없이 소중한 순간”이라고 했다. 여기에 개인적인 영광도 있다. 오사카에서 1경기만 더 출전하면 권하늘(부산상무)에 이어 여자축구 사상 2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에 가입할 수 있다. 29일 열릴 북한과의 1차전이 센추리클럽 가입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미는 “북한 일본 중국 등 강호들을 꾸준히 상대해왔다. 돌이켜보면 실점 장면이 비슷비슷했다”며 “‘크게 사고 치자’는 게 우리의 키워드다. 더 잘하려다보면 실수가 많아진다. 지금은 마음의 평정심이 가장 중요하다. 꼭 올림픽에 가고 싶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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