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전유수.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우완투수 전유수(30)는 트레이드로 빛을 본 대표적인 선수다. 2005년 현대 입단 후 팀이 히어로즈로 바뀌어도 기회는 오지 않았다. 입단 후 고작 18경기 등판 기록만을 남기고, 2012년 SK와 1대1 트레이드 때 포수 최경철(현 LG)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2012시즌 25경기 출장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4경기, 67경기, 66경기에 나섰다. 패전조부터 필승조까지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경험하면서 SK 불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경험이 있는 좌완 박희수(33)가 돌아왔지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닐 경우 무리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전유수는 대체 후보 중 한 명이다. 매년 SK 불펜진에서 비중이 늘어난 전유수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전유수는 “SK에 온 건 정말 복인 것 같다. 그동안 보직이 많이 바뀌었지만 어느 보직이나 야구하는 건 똑같다. 다만 스프링캠프에서 좋았던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실전 위주로 치러지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기록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전유수는 “캠프에 오면 항상 생각이 많다. 캠프 성과로 시즌에 들어가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여러 보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 성과가 안 좋아도 전유수는 든든히 SK 불펜을 지켜냈다. 지난해엔 SK 불펜에서 가장 많은 77.2이닝을 던졌다. 매년 등판경기수와 이닝이 많음에도 부상 없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전유수는 “많이 던져도 몸 상태가 좋다는 말이 있는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전유수는 23일 니혼햄 2군과의 첫 등판에서 1이닝 3실점(2자책)으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6일 KIA전에선 탈삼진 2개 포함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불안한 출발에 고민이 많았던 그에게도 미소가 번졌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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