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강승호-양석환(오른쪽). 사진|LG 트윈스·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부터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무리 주전선수라고 해도 144경기를 모두 소화할 순 없다. 주전이 체력안배나 부진, 예상치 못한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빈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백업선수가 필요하다. 백업은 자리만 채운다고 능사는 아니다. 주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역할을 해줘야한다.
LG는 주전과 백업의 실력차가 큰 팀이었다. 대안이 없어 주전들이 경기를 많이 뛰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양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 감독이 입버릇처럼 “젊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하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양 감독은 “어차피 주전들은 이미 실력이 증명된 것 아닌가.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스스로 몸을 만들 줄 알고, 제 역할도 한다”며 “이들의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필요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솔직히 말하면 누구를 뽑아야할지 고민될 정도다. 엔트리 윤곽이 안 나온다”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실제 내야진만 해도 예년에 비해 한층 탄탄해졌다. 유격수 오지환(26)의 뒤를 군에서 전역한 강승호(22)가 받쳐주고, 1루수 정성훈(36)과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28)의 공백은 양석환(24)이 메우는 방식이다. 2루수 손주인(33)을 도울 선수는 24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터트리며 이목을 집중시킨 정주현(26)이다.
이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양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강승호는 22일 한화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한 오지환을 대신해 연습경기에 출전하고 있는데, 타격과 수비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2군과의 경기에서도 8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비록 안타는 때리지 못했지만 출루에 도루, 득점까지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 안정적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양 감독은 “연습보다 실전에 강한 스타일 같다”며 웃고는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다. 기대를 하게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석환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6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5타석 중 4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3-2, 1점차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LG 서용빈 타격코치는 “어차피 연습경기에서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과정이 좋았다. (양)석환이가 지난해 밀어치는(우중간) 타구가 하나도 없었는데 첫 타석에서 밀어쳐 타구(2루타)를 보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방망이가 간결하게 나오도록 훈련한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양석환은 “마지막 찬스(3-2로 앞선 무사 1·3루)에서 삼진을 당한 게 아쉽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코치님과 함께 방망이에 공이 맞는 면적이 넓게 하도록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시즌 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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