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거 트렌드 ①친환경·②평면·③올인원

입력 2016-0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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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내달 분양하는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의 내부 평면. 모든 가구에 소규모 오픈형 테라스 공간을 조성해 자연환경을 집 안에서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진제공|대림산업

자연친화적 입지·테라스하우스 등 인기
평면설계로 가변성·공간활용성 극대화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단지내 도입 대세

부동산시장의 트렌드는 일정 주기로 바뀐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수요자들의 니즈가 바뀌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동산시장의 대표적 키워드는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 뉴스테이, 테라스하우스였다. 전세난으로 인해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었고,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해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전원주택과 타운하우스의 장점을 결합한 실속형 테라스하우스가 대세였다/

올 주거문화의 트렌드를 이끌 키워드는 뭘까. 전문가들은 친환경 주거단지, 수요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평면, 올인원 커뮤니티가 올 주거문화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 살(buy) 집에서 살(live) 집으로…친환경 주거단지 인기

최근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소유가 아닌 거주의 공간으로 인식하면서 올 아파트 분양시장에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친환경 단지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테라스 특화 단지의 반응이 좋았다.

올해도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전 가구에 오픈형 테라스를 설계한 단지가 등장하는 등 테라스하우스가 인기몰이를 지속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첫 포문을 열었다. 대림산업이 내달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문형산 자락의 자연환경을 집 안에서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가구에 약 4.9∼7.6m² 규모의 오픈형 테라스 공간을 조성했다.

산과 물을 낀 자연친화적인 위치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례도 있다. 한양이 내달 경기 수원 호매실택지지구에 공급 예정인 ‘수원 호매실 한양수자인’은 서쪽의 칠보산에 기댄 채 황구지천의 지류를 바라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터에 들어선다. 이에 맞춰 조경설계 및 조형물도 특화할 계획이다.


● 나만의 공간을 만들자…라이프 담는 공간으로

올해는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변성과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한 신개념 평면들이 국내 아파트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은 대림산업의 새로운 아파트 플랫폼인 D.House다. D.House는 최소화된 구조벽을 바탕으로 주방, 화장실과 같은 습식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원룸처럼 오픈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에 맞게 공간을 쉽게 분할하고 방 배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복층형 평면인 래미안 아뜰리에 하우스는 아파트 최상층이 아닌 1층을 복층형으로 구성한다. 지하층은 녹음실, 스튜디오, 영화감상실 또는 DIY룸과 같이 다양한 취미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주방과 욕실을 구성해 사실상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다. 내부 연결계단을 통해 층간 이동이 가능하고,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별도 현관으로 외부 출입도 편리하다.

발코니 확장을 고려해 별도의 추가적인 발코니 공간을 제공하는 단지도 나온다. 대우건설이 내달 공급하는 ‘평택 비전 2차 푸르지오’는 저층가구 일부 타입에 6∼8m² 규모의 발코니 공간을 별도로 제공한다. 안방과 거실 발코니를 모두 확장하고도 별도의 수납 및 휴식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 자녀교육까지 단지 안에서 해결… 올인원 커뮤니티 아파트

커뮤니티의 진화도 눈에 띈다. 과거 노인정과 놀이터가 전부였던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이 최근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체육관, 도서관을 비롯해 텃밭, 캠핑장, 영어교육시설까지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시설의 발전은 입주민들이 단지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단지 내에서 운동과 휴식, 육아, 문화생활까지 다 누릴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 작년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급되며 단기간 완판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에는 단지 내에서 운동과 여가, 자녀 교육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도 사회적으로 높아진 자녀 교육 열기를 반영해 단지 내 교육 특화 커뮤니티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내에 별동학습관을 조성해 교육 특화 아파트로 인기를 끈 ‘반도유보라’가 대표적 사례다. GS건설이 천안에서 분양 중인 ‘천안시티자이’에는 SDA삼육어학원을 비롯해 영어도서관, 영어특화 어린이집 등이 들어선다. 특히 천안지역 내 최초로 영어특화 프로그램이 적용된 보육시설(어린이집)이 들어설 계획이다.

부동산컨설팅전문업체 더피알 정동휘 본부장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건설사들이 다양한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삶의 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만큼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을 수 있는 평면, 커뮤니티 등을 도입한 단지들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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