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에 2연패, 외국 해설위원 “알파고 기풍 아름다웠다”

입력 2016-03-10 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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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6층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백을 쥐고 211수 만에 불계패를 당해 2번의 대국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세돌 9단은 “놀란 건 어제로 충분히 놀랐고 이제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내용 면에서 완패였고 초반부터 한순간도 앞선 적이 없었다. 특별히 이상한 점도 찾지 못했다. 어제는 이상한 점이 조금 있었는데 오늘은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치지 않았나 싶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해설위원 마이클 레드먼드는 “알파고가 흑을 잡았기에 포석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궁금했다. 혁신적이고 모험적이고 때로는 위험해 보이는 수를 두는 것을 보며 알파고의 기풍이 굉장히 아름다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평했다.

유창혁 9단은 “이세돌 9단이 어제와 달리 너무 안전하게 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알파고가 어제는 끝내기에서 조금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었는데 오늘은 끝내기에서도 너무 잘 둬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번기 제3국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이세돌 9단은 이제 남은 세 판을 모두 이겨야 이번 대국의 승자가 돼 구글 딥마인드가 내건 상금 100만 달러를 차지할 수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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