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첫 LPGA 무대 후회 없이 뛸것”

입력 2016-03-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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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성현이 17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열리는 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처음 출격한다. 생애 첫 미국 본토 무대 출전을 앞둔 박성현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은 사진은 우즈의 옛 스승인 부치 하먼을 만난 박성현. 사진|KLPGA·스포츠동아DB·박성현인스타그램

■ 17일 시즌 첫 대회 ‘JPGA파운더스컵’ 나서는 박성현

두달 넘게 전지훈련…체력강화 집중
‘우즈 스승’ 부치 하먼에게 특별 레슨
“첫 LPGA 투어, 설레는 마음이 크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박성현(23·넵스)이 돌아온다. 작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을 마지막으로 긴 겨울훈련에 들어갔던 박성현이 96일 만에 필드로 복귀한다.

박성현이 2016년 첫 시험무대로 선택한 곳은 국내가 아닌 미국이다. 1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시즌 첫 대회를 치른다.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LPGA투어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하나외환챔피언십(공동2위)에서 LPGA투어 선수들과 대결해본 적은 있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처음 출전한다. 관건은 낯선 분위기와 환경 적응이다. 코스도 다르고 갤러리들도 국내에서 보고 느꼈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박성현도 나름 철저히 준비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기아클래식 그리고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연속 출전할 예정인 박성현은 예년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며 칼을 갈아왔다.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한 겨울을 보냈다. 박성현은 작년 12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미큘라에 전지훈련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2014년 겨울에도 같은 골프장에서 훈련했다. 그러나 올해는 한 가지 변화를 줬다. 훈련 도중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약 3주 동안 새로운 코치와 호흡을 맞췄다. 바로 타이거 우즈의 옛 스승인 부치 하먼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기에 큰 틀에서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대신 그동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레슨을 받았다.

박성현은 “약 3주 동안 부치하먼스쿨에 머물면서 어프로치 등 쇼트게임 훈련에 집중했다. 새롭게 알게 된 점도 있을 정도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새로 익힌 기술을 더 자유롭게 구사하기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만족해했다.

두 달 넘게 진행된 전지훈련 기간 동안에는 체력훈련에 특히 신경을 썼다. KLPGA투어는 올해 대회가 더 늘어났고, 시즌 개막 이후엔 18주 연속 대회가 진행되는 등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게다가 박성현은 LPGA투어에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그 어느 해보다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박성현은 “이번 동계훈련 동안 특히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집중적으로 훈련을 했다고 해서 성과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만족할 만하다. 나머지 부족한 부분들은 경기를 하면서 채워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즌 첫 대회를 LPGA투어에서 치르게 된 박성현은 부담 대신 후회 없는 경기로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대회장에 도착한 박성현은 “첫 LPGA투어 출전이라 그런지 마치 처음 대회에 나가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이 크다. 또 걱정도 된다”면서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KLPGA투어에서 3승을 기록하며 전인지에 이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장타가 특기인 그는 국내보다 미국 무대에서 더 잘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시험무대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팬들의 관심도 크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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