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링’ 학창시절을 보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입력 2016-03-18 11: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폴링’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캐롤 몰리 감독이 직접 기묘한 미스터리 학원물에 대해 입을 열었다.

‘폴링’은 1969년 영국의 보수적인 여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한 실신 및 경련 현상을 추적하는 작품. 기묘한 증상의 중심에 선 열정적이고 현명한 리디아(메이지 윌리암스)와 인기 많고 반항적인 아비(플로렌스 퓨)는 모두 16살이다. 두 소녀는 절대 헤어지지 않기로 맹세하지만 리디아는 벌써 아비가 멀어져 가는 것을 느끼고, 곧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된다.

캐롤 몰리 감독은 자신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폴링’이 “변화의 시대에 사춘기 소녀들이 겪은 뒤틀어진 성장 이야기”라며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 시적 리얼리즘 영화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미스터리 학원물의 고전인 피터 위어 감독의 ‘행잉록에서의 소풍’(1975)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로이 앤더슨 감독의 ‘스웨덴 러브 스토리’(1970)가 십대의 성적 욕망을 표현한 방식에도 마음이 끌렸다”고 밝혔다.

캐롤 몰리 감독은 “영화 ‘폴링’의 배경이 1969년이지만 여전히 1950년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60년대 여학생들은 ‘자유분방한 60년대’를 실감하지 못했지만, 시대가 변화한다는 것을 분명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 1969년은 인류가 달 착륙에 성공한 기념비적인 해였고, 역사적으로 청소년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감독은 ‘자유분방한 60년대’를 넘어 역동적인 시대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영화 속에서 소녀들은 새로운 것과 미지의 세계를 찾아 헤매는 반면, 어른들은 과거를 그리워하며 향수를 느낀다. 주인공 소녀 리디아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엄마(맥신 피크)로부터 무시당한다고 생각한다. 리디아는 자신이 속한 학교와 가정 모든 곳에서 자신이 누군지 고민하며 방황하다 전염병의 중심에 서게 된다. 극중 리디아는 힘든 여정에 오르고, 그 끝에서 시작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한편 영화 ‘폴링’은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더블앤조이픽쳐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