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구장 빅보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환영·응원메시지 노출…쌍방향 소통
스마트폰 연결해 다양한 게임도 제공
2007년부터 ‘스포테인먼트’를 주창한 SK가 팬 서비스를 위해 ‘더 센 놈’을 준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광판인 ‘빅보드’를 통해 팬들이 참여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스마트 TV’를 구현했다.
SK는 20일 문학 SK전에 앞서 올 시즌 스포테인먼트 3단계로 새 출발을 선언하면서 ‘진짜’를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를 활용해 ‘레알 스포테인먼트’를 선포했다. “제대로 미쳤다”는 슬로건을 함께 내건 레알 스포테인먼트의 중심에는 빅보드가 있다.
SK는 비시즌 인천시와 공동으로 70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광판 교체작업을 진행했다. 가로 63.398m, 세로 17.962m의 농구 코트 3개가 넘는 크기로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풀HD 2개 사이즈에 4K 영상까지 지원하는 이 전광판은 수평 140도, 수직 77도의 시야각으로 전광판과 가까운 외야관중석에서도 왜곡 없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다. 하이라이트는 자회사 SK텔레콤의 기술을 활용한 쌍방향 콘텐츠다. 관중은 야구장 입장과 함께 스마트폰을 인식하면 전광판에서 각자 환영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응원메시지도 노출된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전광판을 연결해 대형화면을 통해 관중이 다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홈런 게임, 게스 게임(상황이나 결과 예측) 등이 준비됐다.
이외에도 SK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PD와 작가를 채용하는 등 전광판 운용인력을 지난해 7명에서 올해 17명으로 늘렸다. 카메라도 기존 3대에서 7대(유선 2대·무선 5대)로 늘려 중계화면을 포함해 전광판에 8분할 화면을 제공하는 ‘라이브 앵글’도 마련했다. 또 경기 중 투수의 S존 피안타 비율이나 타자의 초구 타율, 만루 타율 등 특색 있는 기록을 그래픽화한 ‘비주얼 스탯’도 제공한다.
현장에서도 새 전광판에 대한 기대가 컸다. SK 김용희 감독은 “저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 너무 커서 경기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했는데 괜찮더라”며 웃었다. LG 양상문 감독 역시 “크다고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위쪽에 있어 괜찮은 것 같다. 화면이 깨끗해 보기도 좋더라. 외국인선수들도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