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석 대표, 사진|트로트 코리아
답은 ‘있다’이다. ‘월간 트로트 코리아’가 그것이다.
아직 발행기간이 길지 않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트로트 코리아’지만, 알찬 구성과 정보들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트로트 전문 매거진이라는 점 역시 ‘트로트 코리아’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트로트가 우리나라 대중가요 중 가장 오래된 장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제야 전문 매거진이 나온다는 게 늦은 감도 있지만, 뒤늦게라도 ‘트로트 코리아’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데에는 한방기획의 대표이자 발행인인 박태석 대표의 공이 컸다.
박태석 대표는 원래 밴드 매니저 출신으로, 본격적으로 트로트 시장에 뛰어든 건 2~3년 전부터이다.
박 대표는 “직접적으로 트로트와 관련된 일을 시작한건 2104년부터이지만, 그전부터 트로트에 관심이 많아 꾸준히 교류를 갖고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원래 학창시절에도 밴드 보컬을 했었고, 락 음악에 심취해 있었는데, 그때 친구들이 ‘목소리에 뽕삘이 있다’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놀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화를 내기도 했지만,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를 듣다보니 정말 노래를 잘하는 분들이 많더라. 그때부터 트로트에 쭉 관심을 갖고 있다가,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본격적으로 ‘트로트 코리아’를 분비하기 시작했다”라고 ‘트로트 코리아’를 창간한 계기를 밝혔다.
물론 시작은 만만치 않았다. 박 대표는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2014년이지만, 트로트시장과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해왔고, 5년 전부터 지금의 동업자를 설득해왔다. 그리고 말 그대로 일일이 발로 뛰면서 사람들을 만나 ‘트로트 코리아’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라고 트로트 업계에 자리를 잡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밝혔다.
이런 노력의 덕분에 지금은 ‘트로트 코리아’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박 대표는 “행사나 이벤트 관련해서 관공서와 만나기가 예전보다 수월해졌다. 그리고 트로트 업계에서도 많이 찾아오고, 음반, 음원 유통이나 공연 기획과 관련한 일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이런저런 일들 중에서 ‘트로트 코리아’가 가장 내세우는 성과는 ‘제 1회 트로트 코리아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10월 전북 진안군에서 ‘홍삼축제&마이문화제’와 연계해 개최된 ‘제 1회 트로트 코리아 페스티벌’은 주최 측 집계 약 1만 5000여 관객을 끌어 모으며, 지역 축제 중 손꼽히는 성공을 거두었다.
박 대표는 “락 페스티벌이나 재즈 페스티벌처럼 형식을 갖춘 트로트 페스티벌은 ‘제 1회 트로트 코리아 페스티벌’가 최초다. 처음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각 지자체에 제안을 하니 전북 진안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트로트 가수가 지방행사 등을 많이 다니다 보니, 이미 많은 페스티벌이 밀집된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싶었다. 또 지역 경제와 문화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라고 과감하게 지방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한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의 과감한 도전은 앞서 말했듯이 대성공으로 마무리됐고, 벌써부터 2회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진안군에서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2회 역시 진안군에서 개최할 예정인데, 1회를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제 2회 트로트 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도 이미 진행중에 있다.
박 대표는 “현재 ‘피터펀 이서현의 트로트가 좋다’ 팟 캐스트 방송을 진행 중인데, 이 방송을 통해 ‘전국 트로트 가왕’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아마추어 가수들의 신청을 받아 경연을 펼치는 코너로, 최종 우승자에게는 앨범제작과 트로트 코리아 페스티벌의 무대에 오를 기회를 경품으로 제공하려한다”라고 말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페스티벌을 예고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트로트와 관련해 ‘최초’의 타이틀을 여러 개 지니고 있는 박태석 대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최초’의 타이틀을 획득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박 대표는 “‘트로트 코리아 페스티벌’의 성공 덕분에 진안군 외에도 여러 지자체에서 트로트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제안이 오고 있다. 이를 계기로 ‘트로트 코리아’와 ‘트로트 코리아 페스티벌’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확실하게 자리 잡으려고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그는 “그다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현재 트로트 관련해 후배가수들이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다. 트로트 역사와 노래, 가수들을 총망라한 ‘트로트 대백과사전’을 정리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트로트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여 새로운 ‘최초’에의 행보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김봉현 트로트 코리아 공동대표(왼쪽)와 박태석 대표, 사진|트로트 코리아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