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재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팀 7승 중 3승 일궈내 에이스 급부상
요즘 넥센의 에이스는 신재영(27·사진)이다.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은 데뷔 첫 1군 등판인 6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8안타(1홈런) 5삼진 무사사구 3실점의 호투로 첫 승을 따내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이는 ‘반짝 호투’가 아니었다. 신재영은 이후 2차례 등판에서도 각각 6.2이닝 5안타(1홈런) 1사구 4삼진 1실점(12일 고척 kt전), 7이닝 8안타 1삼진 무사사구 무실점(17일 광주 KIA전)의 쾌투로 3연승을 기록했다. 오히려 일취월장한 실력을 자랑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3승, 방어율 1.74를 기록했고, 20.2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점이 놀랍다. 비밀병기를 넘어 믿음직한 카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19일 문학 SK전에 앞서 만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신)재영이는 기본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하며 “투수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변화구와 확실한 결정구만 있으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재영이에게는 아직 10년의 시간이 있다.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초 염 감독이 처음 공개한 4∼5선발 후보에 신재영의 이름은 없었다. 박주현, 김상수, 하영민, 최원태, 금민철, 김정훈 등 6명이 전부였다. 염 감독은 “선발과 롱릴리프 중 어떻게 쓸지 고민했다. 마지막 선택은 선발이었다”고 밝혔다.
결과론이지만 염 감독의 선택이 결국 팀과 신재영을 모두 살린 셈이다. 신재영이 팀의 8승(1무 6패) 중 3승을 책임졌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패전을 줄이는 것도 선발투수의 덕목”이라고 강조한 염 감독이 흐뭇할 수밖에 없다.
넥센 손혁 투수코치의 생각도 염 감독과 다르지 않았다. 손 코치는 “재영이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며 “제구와 공 끝이 좋아 (상대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 지금 우리 팀 투수 중에 제구는 가장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