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제가 달라 빚어지는 K리그 판정 논란

입력 2016-05-04 2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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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제가 달라 빚어지는 K리그 판정 논란

-시즌 초 판정 가이드라인 설명회 진행
-심판마다 판정 기준 달라 혼란 초래
-대부분 팀 감독과 선수 판정 불신 쌓여
-“과감한 휘슬 필요하다” 현장의 목소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이 심판 판정으로 시끌벅적하다. 클래식(1부리그) 8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감독이 한 명 나왔다. 지난달 30일 수원삼성-FC서울의 시즌 첫 ‘슈퍼매치’에선 애매한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전에서 아드리아노에게 심한 파울을 한 수원 곽희주에게 4일 사후 징계로 2경기 출전정지를 결정해 경기 당일 옐로카드에 그쳤던 판정에 문제가 있었음 인정했다. 개막 이전 실시했던 판정 가이드라인 설명회 내용과 심판들의 실제 판정 기준이 다른 탓이 크다.

●이론적으로는 과감하고 단호한 판정
연맹은 올 시즌 개막 이전 각 구단을 돌며 판정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진행했다. 올 시즌 가능하면 경기 흐름을 이어가며 빠른 진행을 한다는 취지 하에 웬만한 몸싸움에 대해선 파울을 지적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불법적인 손 사용에 대해선 지체 없이 휘슬을 불고, 거친 태클과 양발 태클 등은 단호히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선 과감하게 휘슬을 불겠다고 했다. 특히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핸드볼 파울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선언하겠다고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에게 밝혔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애매한 상황에서 어떤 기준으로 판정을 내릴지도 설명했다.

●실제로는 여전히 관대한 휘슬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 심판마다 판정 기준이 크게 다른 것이 문제였다. 이에 감독과 선수들은 혼란을 겪었고, 판정에 대한 불만이 쌓였다. 공식적으로 판정에 대해 언급하면 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기 때문에 아예 거론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판정에 대해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A감독은 “빠른 진행을 위한 결정은 환영한다. 선수들의 불필요한 액션도 줄었다. 그러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판정은 여전히 관대하다. 과감하게 페널티킥을 줘야 하는 상황을 외면하는 심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B감독도 “판정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열었음에도 심판들마다 판정 기준이 다르다보니 이해하기 힘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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