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갔다온 박성현, 안방서 세게 붙는다

입력 2016-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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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사진제공|KLPGA

내일 NH투자증권 챔피언십 개막
이정민·김해림과 장타 대결 기대


박성현(23)이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강력한 경쟁자들과 세게 한판 붙는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을 끝내고 귀국한 박성현은 짧은 휴식 후 다시 골프채를 들었다. 13일부터 경기도 용인시 수원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시즌 네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빡빡한 일정으로 조금은 지쳐 있다. 박성현은 JLPGA 투어를 끝낸 뒤 약간의 피곤함을 호소했다. 대회 기간 내내 퍼트가 불만이던 박성현은 “원래 몸이 피곤하면 퍼트가 잘 안 되는 편이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조금은 피곤했다”고 말했다. 피곤함 때문인지 특기인 장타도 빛을 보지 못했다. 일본에서 경기한 박성현은 4라운드 동안 16개의 파5 홀에서 버디를 5개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자주 벗어나면서 장타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충분히 쉬지 못한 채 다시 필드로 돌아온 박성현은 시작부터 벅찬 상대를 맞았다. 1·2라운드에서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김해림(27), 작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민(24)과 경기한다. 화끈한 장타대결이 기대된다. 박성현과 이정민, 김해림 모두 KLPGA에선 손꼽히는 장타자들이다. 특히 단타자였던 김해림은 거리를 더 많이 보내기 위해 하루에 달걀을 서른 개씩 먹고 체중을 불려 장타자로 거듭났다. 코스의 전장은 6463야드로 긴 편이어서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정민 역시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3언더파로 우승했다.

장타에선 박성현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박성현의 평균 드라이브샷은 271.08야드. 이정민은 256.65야드, 김해림은 252.80야드를 기록 중이다. 일본에서처럼 티샷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박성현의 4승 가능성은 높다. 분위기에선 김해림이 상승세다. 일주일 전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정민은 우승을 맛본 지 2개월이 됐다. 박성현은 아직 100%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다. 이정민은 서서히 샷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3월 중국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뒤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잠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선 컷 탈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최근 3개 대회에선 상승세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8위,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5위에 이어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 4위로 조금씩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이정민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다. 최근 샷 감각이 좋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김해림은 “생각보다 일찍 우승이 나왔다. 한 번 더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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