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 듯 잡히지 않는 ‘트레블의 꿈’

입력 2016-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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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명문 바르셀로나는 2008~2009시즌과 2014~2015시즌, 2차례에 걸쳐 ‘트레블’을 달성했다. 2014~2015시즌에는 트레블과 함께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해 5관왕 위업을 일궜다.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2015년 12월 캄프 누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트로피 5개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FA컵 32강전 돌입으로 본 K리그 트레블 도전사

FA컵·프로1부·대륙클럽대항전 3관왕
국내선 전무…유럽선 바르샤 등 8차례
‘리그·FA컵’ 동시 우승도 포항이 유일

‘2016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이 11일 열렸다. 이번 라운드부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팀이 참여해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가 시작됐다. FA컵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대부분의 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고의 한 팀을 뽑는다. FA컵이 시작되면 항상 언급되는 게 ‘트레블’이다. ‘트레블’이란 한 시즌에 FA컵, 프로 1부리그, 대륙클럽대항전을 동시에 우승한 3관왕을 뜻한다. 트레블에는 리그 컵 대회 등 다른 대회 우승은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트레블 달성은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아직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대륙에서도 바르셀로나FC(스페인)가 2008∼2009, 2014∼2015시즌 2차례 달성하는 등 총 8차례 밖에 없었다.


● 1999년 트레블 아닌 3관왕 차지한 수원


수원삼성은 1999년 3관왕을 달성했다. 하지만 트레블은 아니었다.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 컵 대회에서 2개의 우승컵을 더 챙겼다. 하지만 대륙클럽대항전이었던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전신)에서 4위에 머물렀다. 당시는 4강에 오른 팀이 한 장소에 모여 경기를 치렀다. 수원삼성은 4강전에서 홈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게 0-1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그해 11월 열린 FA컵에서는 한국철도에게 0-1로 불의의 일격을 당해 1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리그, FA컵 동시 우승은 포항이 유일


국내에서는 K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우승한 팀이 딱 한 차례 나왔다. 2013년 포항이 주인공이다. 포항은 10월 19일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을 승부차기로 꺾고, 시즌 첫 번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이어 K리그 클래식에서도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포항은 시즌 최종전 직전까지 울산에 승점2를 뒤진 2위였다. 하지만 12월 1일 울산 원정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후반 추가시간에 김원일의 결승골에 터져 1-0으로 승리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해 2번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 리그, 아시아무대 동시우승도 한 차례 뿐

K리그 클럽이 그동안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은 총 9번이다. 포항이 역대 3차례 우승으로 K리그 클럽 중 최다우승팀이다. 하지만 리그와 아시아클럽대항전을 같은 해에 우승한 팀은 성남FC의 전신 일화 천마축구단이 유일하다. 일화는 1995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포항을 꺾고 정상에 섰다. 이어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2관왕을 달성했다. 당시는 FA컵 대회가 열리지 않아 트레블에 도전할 수 없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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