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와도 안풀리는 한화, 백약이 무효인가

입력 2016-05-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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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스포츠동아DB

백약이 무효인 것일까. 한화가 유일한 희망봉으로 여겼던 ‘괴물투수’ 에스밀 로저스(31)의 복귀에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로저스는 올 시즌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몸값인 19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10경기에서 3완봉승 포함 4차례나 완투하는 등 6승2패, 방어율 2.97로 활약한 그에게 한화는 거액을 안겨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로저스는 2차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에서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는 바람에 4월까지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 선발과의 매치업부터 한 수 접고 들어간 한화 선발진은 그야말로 산산조각났다. 로저스가 돌아오기 전(7일)까지 한화의 선발투수 방어율은 8.26에 달했다. 퀄리티스타트(QS)는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기록한 2회가 전부였다. 7일까지 팀 성적은 8승21패(승률 0.276)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로저스만 돌아오면 한화가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는 한낱 꿈에 불과했다. 로저스는 복귀전인 8일 수원 kt전에서 5.1이닝 9안타(1홈런) 2볼넷 4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4-0의 넉넉한 리드조차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점이 아쉬웠다.

로저스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을 명예회복의 장으로 삼았으나 6.2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2삼진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구속 151㎞의 직구(52개)와 슬라이더(25개), 커브(16개), 체인지업(11개)을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상대했다. 올 시즌 한화 선발투수 중 최다이닝을 소화했고, 팀의 3번째 QS 주인공이 됐지만 승리에는 미치지 못했다. 1회말 무사 1·2루에서 1루수 김태균의 실책이 빌미가 돼 허용한 2점이 뼈아팠고, 7회말에도 불운이 겹치며 추가점을 허용했다. 로저스는 교체 후 덕아웃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지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화로선 로저스가 복귀 후 선발등판한 2경기를 모두 패한 점이 뼈아프다. 팀은 33경기째 10승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9승24패).

지금 한화가 확실히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발카드는 로저스뿐이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8경기에서 2승2패, 방어율 9.00의 성적을 남기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토종 선발투수들은 아직 1승도 따내지 못했다. 그런데 확실한 카드를 내보낸 2경기를 모두 내줬으니 그만큼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복귀 후 팀을 위해 500%의 힘으로 던지겠다”던 로저스의 표정도 어둡기만 하다. ‘로저스만 돌아오면 희망이 보인다’고 했는데, 지금까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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