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빠진 넥센 안방, 주효상이 활력소 될까

입력 2016-06-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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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주효상. 스포츠동아DB

넥센 부동의 주전포수 박동원(26)이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오른 발목 통증 때문이다. 48%의 높은 도루저지율을 자랑하던 박동원의 이탈은 악재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동력을 발굴할 기회이기도 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기존 선수가 아닌 새 얼굴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날 고졸 신인포수 주효상(19)이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주효상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넥센의 1차지명을 받은 포수다. 중학교 때까지 주로 3루수와 외야수로 뛴 그는 고교 1학년 때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선배 포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포수로 나섰는데, “한번 해보라”는 말에 힘을 얻어 2학년 때부터 주전포수가 됐다. 성장세가 매우 빨랐다. 주효상을 지명할 당시 넥센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강한 어깨와 민첩한 움직임이 장점이다”며 “송구 동작이 빠르고 정확도가 우수해 고교 포수 중 가장 우수한 기량을 가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에 앞서 일찌감치 ‘베스트9’을 확정했다. 주전포수는 박동원이었다. 백업포수 자리를 놓고 지재옥과 김재현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주효상은 후보에서 빠졌다. 염 감독은 “(주)효상이는 일단 후보에서 제외했다”며 “준비되지 않은 채로 기회를 주면 1·2군을 오가다 이도저도 안 될 수 있다. 올라왔을 때 확실히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주효상에게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2군 17경기에서 타율 0.300(50타수15안타), 1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염 감독은 “(주효상이) 1군도 경험해봐야 한다. 1군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기도 했다”며 “경험을 줘야 내년에도 쓸 수 있다. 일단은 백업이지만 언젠가는 기회를 잡을 것이다.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고, 멘탈도 좋아서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효상은 “야구장에서 항상 활기차게 뛰며 4차원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할 정도로 배짱이 두둑하다. 염 감독도 주효상이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라는 눈치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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