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이별도 쏘~쿨, 장쑤 쑤닝의 두 얼굴

입력 2016-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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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 쑤닝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끈질긴 구애로 최용수 감독 잡았으나
성적 못낸 사령탑은 가차 없이 경질

FC서울을 향한 장쑤 쑤닝의 애정이 사령탑 영입에까지 이르렀다.

21일 FC서울 최용수(43) 감독의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진출이 축구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그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던 장쑤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장쑤가 최 감독 영입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영입의사를 전했지만, 최 감독이 FC서울 잔류를 택했다.

장쑤는 최 감독 영입 이전에도 유독 FC서울 선수들에게 눈독을 들였다. 2013년에는 서울의 간판 공격수로 맹활약하던 데얀(35)을 데려갔다. 당시 장쑤는 데얀에게 서울에서 받던 연봉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5년에는 서울에서 3시즌을 소화한 에스쿠데로(28)와 계약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 감독을 영입하는 데 실패한 장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곧바로 경질했다. 장쑤는 이번에도 서울에서 답을 찾았고, 최 감독에게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쳤다.

중국 슈퍼리그의 부자 구단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성적이 나지 않으면 곧장 감독과의 계약을 파기한다.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지 않는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세계적 명장 루이스 스콜라리(브라질) 감독을 영입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자 경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그 3위(8승5무1패·승점 29)에 올라있는 장쑤는 테이셰이라, 하미레스(이상 브라질) 등 특급 용병을 보유한 팀이다. 후반기 원하는 성적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최 감독 역시 구단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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