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도리를 찾아서’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6일 개봉한 ‘도리를 찾아서’는 흥행을 향한 긍정적인 징후를 나타내왔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극장가에 여러 대작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지만 예매율에서 단연 눈에 띄었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같은 날 공개하는 유승호의 ‘봉이 김선달’과 엎치락뒤치락 1, 2위(영화진흥위원회)를 오갔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이틀째인 7일까지 ‘도리를 찾아서’는 누적관객 16만2987명을 기록, 26만9188명의 ‘봉이 김선달’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8일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에선 ‘봉이 김선달’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해 향후 추이에 관심을 갖게 했다.
영화계에서는 일찌감치 ‘도리를 찾아서’를 극장가 ‘복병’으로 전망해왔다. 최근 1~2년 사이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흥행 성과를 내오면서 국내 관객에게 브랜드네임을 형성한 데다, 먼저 개봉한 북미 지역에서 연일 신기록을 세우는 사실도 이 같은 전망을 부추겼다.
더욱이 ‘도리를 찾아서’는 2003년 개봉한 ‘니모를 찾아서’(니모)의 후속편. 지금까지도 ‘니모’는 명작 애니메이션으로 꼽힌다. 13년만에 부활하는 시리즈의 명성을 확인하려는 관객이 개봉 초반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실제로 ‘도리를 찾아서’는 6월17일 북미에서 개봉해 3주째 흥행 1위(박스오피스 모조)를 지키고 있다. 이미 상영 12일 만에 누적매출 3억 달러(3452억)를 돌파했다. 역대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단 기록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북미 최고 흥행영화인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라있다”며 “‘정글북’과 ‘주토피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내 개봉에서도 초반 성적이 기대를 모으는 상황. ‘니모를 찾아서’를 기억하는 30~40대는 물론이고 가족 단위 관객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 대작이 많지만 가족 관객을 한꺼번에 끌어 모으는 ‘도리를 찾아서’가 빠르게 스코어를 늘리는 데 유리하다”며 “시사회를 통해 작품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나오는 점도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도리를 찾아서’는 앞서 ‘니모’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은 주인공 도리가 친구인 니모, 말린의 도움을 받아 가족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