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시즌 초반 LG 5선발은 이준형이었다. 그는 올 시즌 11경기에 나가 2승5패, 방어율 6.08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빼어난 성적이 아니지만, 아직 3년차밖에 되지 않은 신인투수가 풀타임 선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그러나 처음 경험해보는 선발로테이션이 결코 쉽지 않았다. 결국 6월 18일 오른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2군에 내려갔다.
문제는 이준형을 대신해 기회를 부여받은 투수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후반기를 대비한 5선발을 찾기 위해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유경국을 깜짝 카드로 선택했다.
유경국은 이날 2010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1군 등판 기회를 부여 받았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그는 긴 이닝은 아니었지만 3.1이닝 3안타 3볼넷 1실점하며 선전했다. 양 감독은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며 높은 점수를 주고는 “본인은 긴장했다고 하는데 긴장한 상태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잘 던졌다. 앞으로도 선발등판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경국의 활약도에 따라 후반기 5선발 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이준형은 2군에서 부상을 털고 피칭을 시작했지만 회복속도와 몸 상태를 지켜봐야한다. 또 유경국이 앞으로 주어지는 기회에 제 역할을 한다면 경쟁은 불가피하다. 양 감독도 “유경국이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투구를 한다면 이준형이 와도 5선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물론 유경국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양 감독은 “예전에 비해서 (유)경국이 구속이 떨어졌다. 제구에 신경을 쓰다보니 그런 것 같다. 지금보다는 구속이 좀더 올라야한다”고 주문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